제약 빅5, 글로벌화 가속도…해외 매출 비중 20% 넘는다

제약사 해외 매출 비중 매년 상승…한미약품 40%대 해외 비중 압도적, 작년 종근당 해외 급성장(171%↑)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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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제약 빅5, 해외 시장 확대 속도...2년새 해외 매출 45.8%↑
주요 제약사들이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 의정갈등 여파 등 국내 시장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빅5 제약사의 해외 매출 비중이 조만간 20%를 넘어설 전망이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빅5 제약사의 상반기 해외 매출 합계는 75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877억) 대비 8.7% 증가했다.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18.4%에서 올해 상반기 19.4%로 1.0%p 상승했다.

5개 기업의 연간 해외 매출은 2021년 9919억 원에서 지난해 1조4429억 원으로 45.8%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전사 매출 대비 비중은 14.5%에서 18.3%로 3.8%p 상승했다. 

종근당은 조사 대상 기업 중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낮았지만, 2022년 4.4%에서 지난해 10.6%로 대폭 상승했다. 이 기업의 해외 매출은 2022년 651억 원에서 지난해 1763억 원으로 170.8% 증가했다. 

종근당의 해외 매출 급증은 기술수출 계약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종근당은 지난해 노바티스와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 ‘CKD-510’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계약금 8000만 달러(1061억원)를 수령했다. 향후 개발과 허가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 12억2500만 달러(1조6000억 원)와 매출에 따른 판매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 증가 폭이 가장 큰 기업은 유한양행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확대됐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상업화됨에 따라 해외 매출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렉라자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 804억 원을 얀센 바이오텍으로부터 받는다고 공시했으며, 시장 진출 및 매출에 따른 마일스톤(1조4000억)과 로열티를 추가로 받게 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해외 매출 비중이 40%대로 타 제약사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법인인 북경한미유한공사의 선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북경한미약품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265억 원으로, 한미약품 해외 매출의 68.7%를 차지한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나보타’가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다. 나보타의 상반기 수출 규모는 755억 원으로, 대웅제약 해외 매출의 81.4%를 차지했다. 

GC녹십자는 유일하게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이 감소했지만, 지난 7월 선천성 면역결핍증 치료제 ‘알리글로’가 미국에 출시됨에 따라 반등 여부가 주목된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