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카드사 6곳 중 4곳이 올해 들어 개발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전업카드사 6곳(하나‧우리‧현대‧신한‧롯데‧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개발비는 3976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카드와 현대카드가 전년 동기 대비 개발비를 늘린 반면, 우리카드, 신한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는 감소했다.
개발비는 신사업 등에 투자하는 비용이다. KB국민카드는 개발비가 아닌 소프트웨어 항목으로 공시 내용이 달라 비교 대상에서 제외했다.
전업카드사들은 최근 고금리 영향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순이익 감소를 겪었다. 수익이 줄어들면서 투자비 역시 줄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하나카드는 30%대의 높은 개발비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하나카드의 개발비는 660억 원으로, 전년 동기(504억 원) 대비 31.0% 늘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데이터 관련 업무 효율화 포털 구축사업을 진행해 개발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올해 초 데이터 포털 구축사업을 완료했다. 기존 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데이터 포털을 구축해 데이터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이뤄졌다.
하나카드는 이번에 고도화한 데이터 플랫폼이 정형 데이터 분석을 위한 데이터웨어하우스와 비정형 데이터 분석을 위한 데이터레이크를 한 곳에서 제공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저장‧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데이터 포털 구축과 데이터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전환에 박차를 다한다는 전략이다.
전업카드사 중 가장 많은 개발비를 쓴 곳은 현대카드다. 올해 상반기 개발비는 789억 원으로, 전년 동기(784억 원) 대비 0.6%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2015년부터 ‘디지털 현대카드’를 선언하고 현재까지 데이터 사이언스와 AI에 1조 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고객의 소비성향에 맞춘 쿠폰 및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이용률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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