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생보사 투자손익 부진 속 독보적 성장

운용자산 다변화 기반 투자손익 늘려, 상반기 9424억, 164.3%↑…주요 생·손보사 통틀어 성장률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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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올해 들어 투자손익을 두 배 넘게 끌어올리며 주요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성장했다. 손해보험사와 생보사 통틀어 올해 투자손익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곳은 삼성생명이 유일하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생명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투자손익은 94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565억 원) 대비 164.3% 증가했다.

보험사들의 영업이익은 크게 보험서비스손익과 투자손익으로 나뉜다. 이 중 투자손익은 보험금융과 재보험금융손익 등을 더한 투자수익에서 투자비용(보험금융비용, 재보험금융비용, 재산관리비 등)을 뺸 금액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신국제회계기준인 IFRS17 도입 이후 꾸준히 투자손익을 늘리고 있다. 2022년 5129억 원에서 2023년 9501억 원으로 85.2% 확대됐고, 올해 상반기 손익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운용자산 다변화에 따른 손익 증가와 자회사들의 손익 확대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올 초 대표이사로 취임한 홍원학 대표는 신년사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며 ‘글로벌 종합자산운용 체계’를 강조했다. 

홍 대표는 “우리 회사 미래 성장의 핵심은 자산운용”이라며 “자산운용은 운용 자회사뿐 아니라 금융 관계사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운용사 지분 투자의 질과 양, 속도를 높여 글로벌 종합자산운용 체계를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현재 주요 생보사 중 가장 많은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운용자산은 그 규모가 클수록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생명의 올해 6월 말 운용자산은 251조25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2위 한화생명(113조5835억 원)보다 두 배 이상 큰 규모다.

삼성생명은 올 들어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투자손익을 늘렸다. 금리 변동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라이프생명과 NH농협생명의 올해 상반기 투자손익은 355억 원, 129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1138억 원, 353억 원) 대비 68.8%, 63.5% 줄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지난해 상반기 4163억 원, 8721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434억 원, 5896억 원으로, 각각 41.5%, 32.4% 감소했다.


삼성생명의 투자손익 성장세는 손보사들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손해보험사 순이익 상위 5개 기업 중 올해 상반기 투자손익을 늘린 곳은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등 3곳이다. 3곳의 투자손익은 각각 전년 대비 45.0%, 13.7%, 22.5% 증가한 5182억 원, 3926억 원, 395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