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신작의 부재가 길어지면서 적자터널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펄어비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 1672억 원, 영업손실 5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64억 원의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도 적자가 이어졌다.
주력 지식재산권(IP)인 ‘검은사막’의 매출이 예전만 못한 가운데 이를 대체할 신작이 부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PC 게임으로 출시된 검은사막은 2018년 모바일 게임이 나오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검은사막 IP 매출은 2019년 4773억 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매출은 2525억 원으로 전년보다 406억 원 줄었고, 2019년에 비하면 2248억 원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서비스 10주년 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신규 콘텐츠 ‘아침의 나라’를 공개하면서 전년 동기(1239억 원)보다 2.2% 증가한 1267억 원을 기록했다.
펄어비스는 현재 검은사막과 ‘이브’ 외에 뚜렷한 IP가 없는 만큼 무엇보다 신작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2018년 하반기 개발에 들어간 ‘붉은사막’은 당초 2021년 경 출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개발력이 분산되고 자체 엔진 개발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계속 출시가 미뤄지고 있다. 올해 독일 게임스컴에서 실제 플레이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으나 아직 명확한 출시일이 정해지지 않았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10년간 글로벌 전 지역에서 검은사막을 직접 서비스하며 마케팅 역량과 노하우를 쌓아왔다. 붉은사막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국내 이용자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11월 지스타 시연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일단 올해 하반기 중국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중국 외자 판호를 받급받은 펄어비스는 중국 퍼블리셔 텐센트와 함께 7월 검은사막 중국 버전(흑색사막)의 현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게임은 최적화 작업을 거쳐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앞서 2022년 ‘검은사막 모바일’로 중국 시장을 공략했지만 아쉬운 성적을 남긴 바 있다.
김경만 펄어비스 최고사업책임자(CBO)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검은사막 모바일의 현지 서비스 경험을 통해 중국 시장과 유저에 대한 데이터를 많이 쌓고 분석한 만큼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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