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과 하이브리드(HE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5대 글로벌 완성차 기업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2분기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두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4조2791억 원, 3조64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0.7%, 7.1% 증가했다.
두 기업의 영업이익은 매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021년 6조5265억 원에서 2023년 15조1269억 원까지 증가했다. 2년 새 영업이익이 131.8% 확대됐다.
기아도 2021년 5조657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2023년 11조6078억 원으로 129.2% 증가했다.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호조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상승세를 탔다. SUV와 HEV 차량이 고부가가치 차종에 해당한다.
현대차 SUV의 판매 비중은 2021년 47.3%에서 2022년 51.5%, 2023년 53.9%로 확대됐으며, 올해 2분기에는 54.8%를 기록했다. 제네시스의 SUV(GV60, GV70, GV80) 차종을 포함하면 2분기 SUV 비중은 58.4%까지 늘어난다.
HEV 판매 비중은 2021년 6.0%에서 2023년 8.9%까지 확대됐으며 올해 2분기에는 11.6%의 비중을 차지해 판매 비중 10%를 넘겼다.
기아는 차종별 판매 대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HEV의 판매 비중은 2021년 4.8%에서 2022년 8.7%, 2023년 10.1%까지 증가했다. 올해 2분기 HEV의 판매 비중은 76만 대 중 11.7%로 집계됐다.
두 기업의 영업이익 성장세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돋보였다. 상반기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9.1%, 기아는 13.1%로 집계됐으며, 합산 10.7%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이다. 도요타그룹이 10.6%, 스텔란티스가10.0%, 폭스바겐 6.3%, 르노-닛산-미쓰비시가 4.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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