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올해 들어 중동 지역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북미 지역 수주는 절반 넘게 감소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해외건설협회에 공시된 건설업계의 해외 수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상반기 중동 지역 수주액은 100억3251만 달러로, 전체 해외 수주액(155억8424만 달러)의 64.4%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동 지역 수주액은 지난해 상반기(66억1982만 달러) 대비 51.6% 증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이 수주 규모 확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E&A가 60억8000만 달러 규모의 패키지 1·4번 공사를, GS건설이 12억2000만 달러 규모의 패키지 2번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석유화학 프로젝트가 공동 수행으로 변경되면서 25억4000만 달러가 수주액으로 반영됐다.
중동 지역 대형 공사의 영향으로 삼성E&A,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은 상반기 해외 수주액 톱 3에 올라섰다.
HD현대중공업도 카타르에서 1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카타르 알 샤힌 유전 고정식 해상플랫폼 공사를 수주했다.
반면, 북미·태평양 지역 수주는 지난해 상반기 50억5947억 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22억7398만 달러로 55.0% 감소했다. 국내 제조사의 신규 공사 발주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SK 등이 북미 제조공장에 집중 투자하며 북미 지역 수주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상반기 약 53억9000만 달러를 기록한 국내 제조사 공사 금액은 올해 24억2000만 달러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북미 지역의 주요 수주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 수주한 12억4000만 달러 규모의 미국 S-JV 현대차 배터리 공장 공사가 꼽힌다.
한편, 그룹사 공사 수주에 힘입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해외수주 1위를 기록한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 8위에 머물렀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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