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그룹이 최근 공개한 슈퍼앱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고 밝힌 가운데, 일각에서는 투자금을 과도하게 잡은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티맥스그룹은 지난달 13일 ‘슈퍼앱데이 2024’를 열고 슈퍼앱 ‘가이아’를 소개했다. 2022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슈퍼앱’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뒤 2년 만에 다시 슈퍼앱을 공개하는 행사를 연 것이다.
티맥스그룹은 슈퍼앱으로 운영체제(OS), 플랫폼, 디바이스에 종속되지 않고 노코딩 시스템으로 누구나 원하는 앱을 만들 수 있고, 통합된 데이터 기반으로 맞춤화된 정보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은 슈퍼앱데이에서 “티맥스그룹의 초기 14년은 원천기술에 집중한 시스템 구축의 시간이며, 나머지 14년은 슈퍼앱을 만들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쏟아온 시간”이라며 “지난 14년간 슈퍼앱 개발에 약 1조1000억원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티맥스그룹이 밝힌 슈퍼앱 개발 투자금 1조1000억 원이 과도하게 계산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티맥스그룹 주력기업의 영업비용을 크게 웃돌기 때문이다. 영업비용에는 경상연구개발비, 임직원 급여, 복리후생비 외에도 세금, 감가상각비, 임차료, 지급수수료, 광고선전비 등 다양한 비용이 포함된다.
티맥스그룹은 앞서 2022년 9월 ‘슈퍼위크 2022’에서 슈퍼앱 개발에 12년간 5000억 원을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티맥스그룹의 설명대로라면 최근 2년간 슈퍼앱 개발에 들어간 돈은 6000억 원이다.
티맥스그룹은 티맥스티베로와 티맥스A&C가 주력기업이다. 티맥스티베로는 티맥스그룹의 주된 수익원인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티맥스A&C는 티맥스클라우드, 티맥스가이아, 티맥스코어AI, 티맥스메타AI, 티맥스와플, 티맥스비즈AI, 티맥스에듀AI, 티맥스핀AI 등 12개 기업을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두 기업의 영업비용은 2022년과 2023년을 합쳐 1983억 원이다. 티맥스티베로는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929억 원의 영업비용을 썼다. 티맥스A&C는 이 기간 1054억 원을 영업비용으로 썼다. 티맥스A&C의 영업비용에는 종속회사의 영업비용이 포함돼 있다.
두 기업의 2년간 영업비용 합계는 티맥스그룹이 2년간 슈퍼앱 개발에 투입했다는 6000억 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에 대해 티맥스그룹 측은 “티맥스그룹이 지향하는 바가 슈퍼앱이고, 이는 지난 기간 동안 제반 투자가 이뤄진 바 이번 회장님 말씀은 그런 차원에서 14년간 1조1000억 원 투자 규모로 설명드린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