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가 올해 들어 자본 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연이어 발행하고 있다. 이미 4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데 이어 2000억 원어치를 더 발행한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카드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49억 원으로 전년 동기(551억 원) 대비 반토막났다. 조달 비용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
카드사들은 예·적금 등의 수신기능이 없어 대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이상을 여전채(신용카드업, 시설대여업, 할부금융업, 신기술사업금융업 등 여신전문금융업을 영위하는 회사가 발행하는 사채)를 통해 조달한다.
이 가운데 미국과 한국의 기준 금리 상승에 따라 여전채의 금리도 빠르게 올라가면서 조달비용 부담이 커졌다. 2022년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에 따라 조달금리가 높아진 점도 부담을 키웠다.
롯데카드도 조달비용 증가로 인해 자본적정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올해 3월 말 레버리지 비율이 6.91배로 집계됐다. 전년 말(7.02배) 대비 0.1배 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금융당국의 권고 비율인 8배를 눈앞에 두고 있다.
레버리지 비율은 자산을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카드사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배율이 높을수록 부채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롯데카드의 레버리지 비율은 주요 전업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각 기업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우리카드가 6.55배, 6.41배,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 신한카드가 5.95배, 5.84배, 5.47배로 집계됐다.
롯데카드는 자본적정성 개선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카드를 꺼내들었다. 2019년 200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을 사모 발행한 이후 5년 만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처럼 만기가 없으면서 채권처럼 매년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주는 금융상품이다. 만기가 없어 부채가 아닌 자기자본으로 잡히기 때문에 금융권의 자기자본 확충 수단으로 사용된다.
지난 3월 1700억 원, 52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사모 방식으로 발행했다. 이에 지난 3월 말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4209억 원으로, 전년 말(1995억 원) 대비 111.0% 확대됐다.
지난달에도 178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공모 발행했다. 올해 들어 총 400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에 더해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2000억 원의 추가 발행을 결정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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