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나홀로 순이익 뒷걸음

1분기 순이익 1252억, 전년 대비 13.8% 하락…순이자수익·순수수료수익 줄고 충당금적립액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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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지방은행들의 순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부산은행만 하락했다. 이자수익과 수수료수익이 감소한 가운데 충당금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떨어졌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부산은행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2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453억 원) 대비 13.8% 감소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부터 민생금융 지원 비용과 경기 악화에 대비하기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순이익 감소를 겪었다. 연간 순이익은 2022년 4558억 원에서 2023년 3791억 원으로 16.8% 줄었다.

올해 들어서도 순이익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충당금적립액이 늘어났다. 올해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충당금 전입액, 대출채권매각손익 등)으로 709억 원을 쌓았다. 전년 동기(462억 원) 대비 53.5% 늘었다.

순이자수익과 순수수료수익도 전년 대비 줄었다. 긱각 2023년 1분기 3831억 원, 171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829억 원, 156억 원으로 0.05%, 8.8%씩 감소했다. 수익이 늘었지만, 이자비용과 수수료비용이 늘어났다. 

부산은행을 제외한 4개 지방은행은 순이익이 늘었다.

제주은행의 순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1분기 33억 원에서 올해 1분기 43억 원으로 3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남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도 각각 19.1%(850억 원→1012억 원), 5.4%(534억 원→563억 원), 0.1%(732억 원→733억 원) 순이익을 늘렸다. 


한편, 인터넷은행들이 순이익을 크게 늘리면서 지방은행들의 경쟁력이 꾸준히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그간 적자를 이어오던 토스뱅크가 올해 1분기 148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분기 10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507억 원으로 387.5% 늘렸고,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도 1019억 원에서 1112억 원으로 9.1% 증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