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올해 들어 기업금융(IB) 부문 순이익을 크게 늘렸다. 1분기에만 826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사 순이익의 40% 이상을 책임졌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B증권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9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419억 원) 대비 40.2% 증가했다.
KB증권의 사업부문은 위탁·자산관리, 기업금융, 자산운용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올해 들어 기업금융 부문의 순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기업금융은 회사채 발행, 구조화금융, 기업공개(IPO) 등 주로 기업조달 관련 업무를 수행한다.
기업금융 부문 순이익은 2021년 3092억 원에서 2022년 2051억 원으로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는 3억3100만 원 적자를 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순이익을 크게 늘리며 반전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기업금융 부문 순이익은 전년 동기(90억 원) 대비 817.8% 증가했다. 전사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 6.3%에서 올해 1분기 41.6%로 35.3%p 상승했다.
올해 1분기 IB솔루션 수익은 80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03억 원)보다 33.5% 늘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초대형 IPO를 주관한 것이 주효했다. KB증권은 USB증권, JP모건증권과 함께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 대표 주관사를 맡아 전체 공모물량 890만 주 중 30%에 달하는 258만1000주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2153억 원의 실적을 챙겼다.
이에 더해 우진엔텍(109억 원), 제일앰엔에스(528억 원), 민테크(315억 원) 등의 실적도 쌓았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3105억 원의 인수금액을 기록하며 IPO 주관 실적 1위에 올랐다.
기업금융 부문은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KB증권은 NH투자증권,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함께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케이뱅크 IPO 주관사로 선정됐다.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4조~5조 원으로 추정되는데,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507억 원)을 올려 IPO 전망이 밝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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