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이 올 들어 중저신용자 대출을 모두 늘렸다.
28일 데이터뉴스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3개 은행 모두 올해 1분기 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30%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이라는 설립 취지에 따라 금융당국이 매년 제시하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충족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2024년~2026년 인터넷은행 저신용자 대출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3년간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를 평균잔액의 30% 이상으로 제시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산정에 포함하기로 했다.
3개 은행 중 대출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토스뱅크다. 토스뱅크의 올해 1분기 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6.3%로, 지난해 말(31.5%)에 비해 4.8%p 상승했다.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에 특화된 신용평가시스템 TSS(Toss Scoring System)를 고도화하는데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상환능력이 있지만 기존 제도권에서 저평가된 중저신용자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지난해 말 29.1%에서 올해 1분기 말 33.2%로 4.1%p 상승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 3개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30%에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 1분기 30%를 넘어섰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상품 금리를 3차례 인하하는 등 금리혜택을 강화하며 중저신용 고객 대상 포용금융을 확대했다. 지난해 8월과 9월 대출상품 금리를 최대 1.0%p씩 인하했다. 11월에는 신용대출 상품 3종의 금리를 최대 연 3.3%p 인하했다.
올해 들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큰 폭으로 늘린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랐다.
카카오뱅크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렸다. 2023년 말 30.4%에서 올해 1분기 말 31.6%로 1.2%p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는 적극적인 포용금융 정책을 바탕으로 1분기 중저신용 대출 잔액이 4조6000억 원을 넘겨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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