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인공지능(AI)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컴은 문서 소프트웨어(SW)에서 AI로 주력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글과컴퓨터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SW 부문 매출은 353억 원으로, 전년 동기(330억 원) 대비 7.0% 증가했다.
'한컴독스', '웹기안기' 등 클라우드와 웹 기반 제품 확장으로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전체 매출 대비 클라우드 및 웹기반 제품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8.0%에서 올해 1분기 18.9%로 크게 상승했다.
한컴 관계자는 “1분기에는 온프레미스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기반 SW부문이 눈에 띄게 성장해 좋은 실적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컴은 지난달 PDF 문서에서 AI 데이터를 추출하는 ‘한컴 데이터 로더’를 출시했다. 한컴 데이터 로더는 검색 증강 생성(RAG)에 문서의 AI 학습용 데이터를 제공하는 SW개발키트(SDK)로, 한컴의 첫 AI 제품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기존의 문서SW 사업에서 AI 사업으로 확장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연수 대표는 지난해 11월 한컴얼라이언스 발족식에서 “향후 5년 내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지난달 주주서한을 통해 “그동안 성장기반인 문서SW 사업군에서 연구개발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글로벌 주요 SW와 연동 가능한 AI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표준 AI 기업으로 평가받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한컴은 데이터 시각화 기술을 가진 한컴이노스트림(구 클립소프트), 스페인 AI 보안 솔루션 기업 페이스피 등 AI 관련 기업들을 인수했다. 또 주력 사업과 관련이 적은 한컴라이프케어의 매각을 결정했다.
한컴은 미래 성장 동력인 AI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AI 관련 국내외 기업을 투자·인수·협력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한컴은 자동 문서작성이 가능한 스트립트 엔진기술을 보유한 만큼 거대언어모델(LLM)을 연동하는 수준보다 향상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질의 응답 솔루션 ‘한컴 도큐먼트 QA’를 6월 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생성형 AI를 활용한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 ‘한컴 어시스턴트’ 베타 버전을 선보이고, AI 자동문서 작성기능을 추가한 ‘한컴독스AI’ 정식 버전의 하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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