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도시정비사업…1분기 10대 건설사 중 3곳만 마수걸이

1분기 도시정비 수주규모 11.6% 줄어, 포스코이앤씨·현대건설·SK에코플랜트만 수주…2분기는 해빙 조짐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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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차갑게 식은 도시정비 사업…10대 건설사 중 3곳 1분기 마수걸이 성공
도시정비 시장이 얼어붙었다. 지난해 1분기 10대 건설사 중 6개 기업이 도시정비 사업을 수주한 것과 달리, 올해 1분기엔 3개 기업만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1분기 도시정비사업 수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등 3개 기업만 올해 1분기 도시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1조3274억 원) ▲고양 별빛마을8단지 리모델링(4988억 원) ▲금정역 산본1동 재개발(2821억 원) ▲가락미륭아파트 재건축(2238억 원) 등을 수주했으며 총 규모는 2조3321억 원이다. 

현대건설은 ▲성남 중2구역 재개발(6782억 원) ▲여의도 한양 재건축(7740억 원)에서 1조4522억 원을 수주했다. SK에코플랜트는 서울 미아11구역 재개발사업(2151억 원)을 수주했다.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시정비 시장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주요 건설사 중 도시정비 수주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건설로, 4조6122억 원을 수주했다. 이어 포스코이앤씨가 4조5988억 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주요 10개 건설사 중 6개 기업이 도시정비 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으나, 올해는 절반으로 줄었다. 1분기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3조999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5242억 원보다 11.6% 줄었다.

도시정비 시장은 지난해부터 침체기에 들어섰다. 2023년 주요 10개 건설사의 도시정비 수주액은 20조406억 원으로, 2022년 수주액 42조936억 원 대비 52.4% 감소했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재·인건비 상승과 금리 상승이 겹쳐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조합이 금융 조달 비용에 대한 부담을 느껴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에는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참여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GS건설이 지난달 15일 4732억 원 규모의 서울 송파구 가락프라자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3868억 원 규모의 부산 수영구 민락2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잠원강변아파트 리모델링과 부산 수영구 광안3구역 재개발 수주가 유력하다. 25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통해 시공권이 결정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시공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첫 입찰에서는 대우건설이 단독 입찰하며 유찰됐지만, 지난달 5일 진행한 2차 현장설명회에도 참여하며 관심을 보였다. 

DL이앤씨는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4차 재건축과 삼환가락아파트 시공사 입찰에 단독으로 입찰확약서를 제출하는 등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