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이노베이트가 메타버스와 전기차 충전사업을 앞세워 글로벌 사업 확장을 노린다. 이를 통해 업계 최저 수준인 해외사업을 끌어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이노베이트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 기업의 해외 매출은 372억 원으로, 전년(260억 원) 대비 42.9% 증가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현재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에 법인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컴퓨터시스템 통합 자문·구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에서는 하노이 웨스트레이크몰 IT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롯데마트의 차세대 시스템과 롯데케미칼의 생산라인 IT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지만, 롯데이노베이트의 해외 사업 실적은 IT서비스 업계 경쟁사들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전사 매출(1조1967억 원)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1%다. 매출 1조 원 이상인 국내 IT서비스 기업 중 해외 사업의 매출 규모와 비중 모두 가장 적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올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과 메타버스 사업 등을 통해 해외 사업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조성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올해 전기차충전 자회사 이브이시스를 통해 북미, 일본,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초급속 충전기 인증을 받을 예정이며, 일본에서 모든 라인업의 충전기 인증을 완료했다.
메타버스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하반기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상용화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사업 확대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칼리버스는 2021년 롯데이노베이트가 인수한 가상현실·메타버스 전문회사다. 쇼핑, 엔터테인먼트, 사용자제작콘텐츠(UGC) 등의 콘텐츠를 극사실적인 비주얼, 독점적인 인터렉티브 기술과 접목한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지난 1월 5000명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영어 버전의 얼리억세스(Early Access)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일본 게임 개발기업 코로플라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올해 해외 전망에 대해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국제정세 불안 등 대외적으로는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 하지만 적극적인 고객 유치와 투자를 통해 신사업 개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en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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