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잇따라 이름을 바꾸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친환경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해 새로운 간판을 내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데이터뉴스가 주요 건설사들의 사명을 분석한 결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삼성E&A로 바꿨다.
새로운 정체성, 미래 비즈니스 확장에 대한 비전과 사업수행 혁신을 위한 가치와 의지를 새로운 이름에 담았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요 건설사를 중심으로 사명 변경에 대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건설사들의 주요 수익원이던 주택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는 데 영향을 받았다.
건설사들이 주로 진행하고 있는 신사업으로는 폐기물 처리, 소형모듈원전(SMR),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태양광, 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2021년 5월 이름을 바꾸며 사명 변경 트렌드의 시작을 끊었다. SK에코플랜트는 기존 SK건설에서 현재 사명으로 새출발을 알리며 친환경 사업 확대의 의지를 밝혔다.
사명 변경 이후 동종업계 연관기업 인수를 통해 환경사업을 확장해왔다. 지난해 환경 사업이 1조3569억 원의 매출을 거둬 전사 매출(8조9251억 원)의 15.2%를 차지했다. 전년(9816억 원) 대비 38.2% 증가한 수치다.
포스코건설도 지난해 초 포스코이앤씨로 사명을 변경했다. 최근에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원자력사업추진반을 원자력사업단으로 확대 개편하며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HSG성동조선과 국내 해상풍력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국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의 제작과 운송·설치 분야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가장 최근 이름을 바꾼 삼성E&A는 사명 변경을 통해 에너지와 환경 부문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 사업 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에너지 전환 신사업에 2000억 원 등 시설투자 예산 3700억 원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E&A의 E는 엔지니어링 기술은 물론, 미래 산업인 에너지(Energy)와 환경(Environment) 비즈니스로 사업 영역 확장을 의미한다. 또 지구(Earth)와 생태, 환경(Eco)를 만들어 갈 조력자(Enabler)의 의미도 담았다. A는 어헤드(AHEAD)에서 따왔다.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회사의 가치와 의지를 뜻한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총순위 34위인 SGC이테크건설도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SGC E&C로 사명을 변경하며 새출발을 알렸다. 엔지니어링(Engineering)과 건설(Construction)의 영문 앞 글자를 딴 것으로 'EPC 경쟁력을 통한 글로벌 기술 혁신 기업 도약'이라는 포부를 담았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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