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해 연구개발(R&D)에 2조 원을 투입했다. 4년 새 9000억 원 가량 늘어난 규모다. 다만, 매출 증가 속도에는 미치지 못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이해진 창업자가 공헌한 25%는 지키지 못하고 있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네이버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2조 원에 육박하는 1조992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1조8091억 원)보다 10.1%(1835억 원) 증가한 수치다. 또 2019년(1조959억 원)에 비하면 4년 새 81.8%(8967억 원) 증가했다.
다만, 최근 네이버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의 매출은 2019년 4조3562억 원에서 지난해 9조6706억 원으로 4년 새 122.0%(5조3144억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9년 25.2%에서 매년 하락해 지난해 20.6%까지 낮아졌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2021년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내 강연에서 "매출의 25% 수준인 R&D 비용 지출을 장기적으로 30%선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려면 무엇보다 기술력이 중요하다는 이해진 창업자의 판단에 따른 연구개발비 기준선이 매출의 25%인 셈이다. 하지만, 빠르게 늘어나는 매출을 연구개발비가 뒤따르지 못하면서 연구개발비 비중은 기준선보다 많이 낮아졌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매출폭이 크게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연구개발비 비중이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로봇, 자율주행 등 새로운 미래 기술에 맞춰 투자를 꾸준히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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