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불거진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박철완 전 상무 완패

주주제안 2건 모두 부결, 찬성률 25.6%, 23.0% 그쳐…회사 측 "수익성 극대화 통해 주주가치 제고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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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중] 2년 만에 불거진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박철완 전 상무 완패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가운데)가 22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사진=금호석유화학


2년 만에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금호석유화학의 주주총회에서 박철완 전 상무가 박찬구 회장에 완패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2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시그니쳐타워에서 제4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은 오전 9시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위임장 확인 및 검수로 10시에 시작됐다.

이번 주총은 ▲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선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상정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손잡고 2건의 주주제안을 내놨다. ▲자기주식의 소각(2-2호 의안)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김경호 선임의 건(4-2호 의안) 등이다.

박 전 상무가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2021년과 2022년에도 주주제안을 했으나 모두 박 회장의 승리로 끝났었다.

박 전 상무는 지난해 금호석유화학그룹과 OCI그룹이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315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상호 교환하자 이를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고 주장하며 처분 무효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 올해 주총을 앞두고도 금호석유화학을 상대로 비판을 이어왔다.

2년 만에 불거진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박철완 전 상무 완패

▲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본부장이 박철완 전 상무 측 주주제안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본부장은 "자사주를 처분하는 것은 글로벌 스탠더드와 전혀 맞지 않는 방식"이라며 "자기주식을 처분 및 소각하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투자 재원을 조달하려면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향후 자금이 필요할 때 3자배정 증자하는 것이 맞다"며 주주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이 날 주총 의장을 맡은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자사주에 대해 실질적으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근거가 있으니 찾아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파트너스가 추천하는 김경호 사외이사 선임 안건의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설전이 벌어졌다. 

김 본부장은 "현재 금호석유화학에 독립적이지 않은 이사회가 구축됐다고 생각하며 김경욱 후보자가 선임이 되는게 독립적인 이사회 구축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박 전 상무 측이 내놓은 안건은 각각 25.6%, 23.0%의 찬성표를 얻는데 그쳐 모두 부결됐다. 사측이 내놓은 안건은 74.6%, 76.1%의 찬성률을 얻었다.

주주총회 종료 후 백 의장은 "현재 이사회는 2021년 이후 모두 변경됐다. 저희 이사진은 사외이사 7명, 사내이사 3명으로 구성돼있다. 이사회 안건을 승인할 때마다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사회 안건 반대 여부에 따라 독립성이 좌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금일 주주총회 결과에 대해 "불황을 극복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해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를 모색하는 고민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날 위임장 대리출석을 포함해 의결권 있는 주식은 총 1709만9785주였다. 제4호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은 개인별 3%를 초과하는 주식수에 대해서는 의결권이 제한됐으며, 이에 따라 해당 의안의 발행주식 총수는 1048만932주로 집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