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부채 증가에도 웃음 짓는 이유는

부채비율 50%p 이상 상승했지만, 일감 확대 따른 계약부채 증가가 대부분…올해 영업이익도 2배 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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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삼성중공업, 부채 증가에도 웃음 짓는 이유는
삼성중공업의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계약부채가 늘어나면서 부채총계가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 증가는 부정적인 신호지만, 조선업계는 선박 제조 과정에서 받은 계약금을 계약부채로 반영하기 때문에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로 본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중공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357.4%로 집계됐다. 전년(305.7%) 대비 51.7%p 상승했다.

부채총계가 2022년 말 10조9198억 원에서 지난해 말 12조1842억 원으로 1조2644억 원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을 끌어올렸다. 

다만, 지난해 늘어난 부채총계의 대부분은 계약부채 증가분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의 계약부채는 2022년 말 3조7574억 원에서 지난해 말 4조9922억 원으로 1조2348억 원 증가했다. 부채총계 증가분과 거의 같은 규모다. 

조선업계는 선수금은 적게 받고 인도 시점에 건조 대금 대부분을 받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대금 결제를 진행한다. 조선업계에서 계약부채는 발주처로 제품을 인도하기 전에 먼저 받은 금액을 의미한다.

향후 계약 이행과 함께 부채가 사라지며 매출로 인식되기 때문에 계약부채는 클수록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83억 달러 규모의 신규수주를 따냈다. 연간 목표(95억 달러)의 87.4%를 채웠다. 해양생산설비 2기(30억 달러), 컨테이너선박 16척(31억 달러), 액화천연가스(LNG)선 7척(18억 달러) 등을 수주했다. 

이를 기반으로 수주 잔고도 전년 대비 확대됐다. 지난해 말 332억 달러(인도 기준)로, 2022년 말(295억 달러)보다 12.5% 늘었다. 수주 잔량도 2021년 말 19조7000억 원, 2022년 말 26조7000억 원, 2023년 말 30조3000억 원으로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233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를 달성에 성공했다.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충분히 일감을 확보한 가운데 신조선가(새로 짓는 선박의 가격) 상승이라는 호재가 겹치면서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 흑자 규모를 늘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 9조7000억 원, 영업이익 4000억 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LNG선과 FLNG 등 수익성 높은 선박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 폭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사 리포트를 종합하면, 삼성중공업의 올해 영업이익은 4500억 원 내외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10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내년 영업이익 규모도 올해보다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