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진했던 게임업계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마케팅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네오위즈, 컴투스, 위메이드 등 3사는 신작 출시와 함께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매출 상위 10개 게임기업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마케팅비 합계는 1조7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조3446억 원)보다 20.1%(2705억 원) 감소한 수치다. 10개 기업 중 7곳이 마케팅비를 줄였다.
엔씨소프트(-54.9%)가 마케팅비를 가장 많이 줄였다. 크래프톤(-49.0%), 더블유게임즈(-35.9%), NHN(-38.8%), 펄어비스(-22.4%)도 비교적 큰 감소폭을 보였다.
반면, 위메이드, 컴투스, 네오위즈는 마케팅비를 늘렸다.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위메이드로, 2022년 192억 원에서 지난해 289억 원으로 50.5%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MMORPG ‘나이트 크로우’ 출시 전 홍보를 위해 100억 원 규모의 마케팅비를 책정했고, 하반기에는 지스타의 메인스폰서로 참가하면서 마케팅비가 늘었다.
컴투스는 2022년 711억 원에서 2023년 975억 원으로 37.1% 상승했다. 기존 지식재산권(IP) 게임들을 글로벌 출시해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면서 마케팅비가 늘어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서머너즈 워:크로니클’ 글로벌 출시와 ‘제노니아’의 한국 출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했다. 또 ‘MLB9 이닝스 라이벌’, ‘낚시의 신:크루’, ‘미니게임천국’ 등 신규 게임을 출시하면서 활발하게 마케팅을 펼쳤다.
지난해 여러 신작을 공개한 네오위즈도 2022년 365억 원이었던 마케팅비를 2023년 488억 원으로 33.7% 늘렸다.
이 회사는 지난해 모바일 RPG ‘브라운더스트2’, 2D 액션 플랫포머 게임 ‘산나비’를 포함한 소울라이크 RPG ‘P의 거짓’을 출시하며 마케팅비가 증가했다. 또 하반기에는 ‘킹덤:전쟁의 불씨’ 3주년 이벤트 등 기존 게임의 라이브 서비스를 위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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