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골라 받았는데도…벌써 목표 절반 채웠다

HD한국조선해양 연간 수주 목표 62% 달성, 삼성중공업도 39% 채워…친환경 선박 늘고 탱커 등 비주력 선박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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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취재]조선업계, 골라 받았는데…벌써 목표 절반 채워

조선업계가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수익성이 높은 일감을 중심으로 선별수주를 하고 있음에도 이미 올해 목표치의 절반을 수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18일 데이터뉴스가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주요 조선기업의 수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3사는 3개월여 만에 126억9000만 달러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올해 수주 목표를 발표한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합계 수주 목표 달성률은 52.5%에 달한다.

주요 조선 3사는 돌아온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3년간 연간 목표액을 조기에 초과 달성하는 등 일감 확보에 속도를 냈다.

풍부한 일감을 확보한 조선업계는 선별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 조선업계는 과거 업황 불황이 이어지면서 무리하게 진행한 저가 수주가 수익성 악화의 주범으로 작용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러한 학습효과와 함께 최근 비교적 일감이 풍부해지면서 수익성 높은 친환경 고부가가치 일감을 중심으로 수주를 늘리고 있다. 조선업계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친환경 선박은 메탄올, 암모니아선 등이다.

국내 조선업계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도 꾸준히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더해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이 아니었던 탱커(원유 관련 제품 운반선)의 발주가 증가한 점도 수주 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국내 조선업계는 1년 만에 중국을 밀어내고 세계 1위를 탈환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 341만CGT(100척) 중 50%(171만CGT)를 한국이 가져왔다.

국내 조선사 중 가장 많은 수주를 따낸 곳은 HD한국조선해양이다. 올 들어 3월 14일까지 83억8000만 달러치를 수주해 올해 목표(135억 달러)의 62,1%를 채웠다. 지난해에 이어 조기 목표 달성이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6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26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 21척, 에탄 운반선 1척,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2척,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6척, 탱커 3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꾸준히 수주 소식을 알리며 목표를 채워가고 있다. 올해 97억 달러를 수주 목표로 세웠는데, 현재까지 38억 달러치를 수주했다. 목표 달성률은 39.2%다.

한화오션은 올해 5억1000만 달러치를 수주했다. 조선 3사 중 수주액이 가장 적다. 한화오션은 올해부터 연간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