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저축은행 대출 잔액이 하락했다. 올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우려 등으로 감소세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지난해 9월 말 기준 주요 저축은행의 대출 잔액을 분석한 결과, 10개 저축은행 중 9개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저축은행의 대출 잔액 합계는 2022년 9월 말 63조150억 원에서 2023년 9월 말 58조1570억 원으로 7.7%(4조8580억 원) 줄었다.
10개 저축은행 중 페퍼저축은행의 감소율이 가장 컸다. 2022년 9월 5조5546억 원에서 지난해 9월 4조3644억 원으로 21.4% 감소했다.
공공 및 기타자금(-36.0%, 570억 원→365억 원), 가계자금(-23.1%, 2조7853억 원→2조1427억 원), 기업자금(-19.4%, 2조7123억 원→2조1853억 원) 순으로 대출 규모가 줄었다.
대출잔액이 가장 많은 SBI저축은행도 13조9947억 원에서 12조9006억 원으로 7.8% 줄었다.
지난해 저축은행 업계는 시중은행들이 고금리에 경쟁력 있는 예적금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하자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신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며 출혈 경쟁을 했다. 이는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올해 초에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부동산PF 리스크가 확산됐다.
금감원은 지난달 25일 저축은행 등 여신전문금융회사 임원들을 불러 PF 리스크 점검회의를 가졌다. 금감원은 본 PF 전환이 안되는 브릿지론에 대해 예상 손실 100%로 인식하고 충당금을 적립하라고 당부했다. 본 PF로 전환되는 사업장도 공사가 지연되거나 분양률이 낮은 경우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을 것을 주문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PF 연체율이 2022년 말 2.05%에서 지난해 9월 말 5.56%로 증가했다.
부동산 대출 부실 우려 등으로 올해는 저축은행의 대출 심사가 강화된다.
지난달 23일 한국은행이 올해 1분기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를 분석한 결과, -25로 나타났다. 대출태도지수는 -100과 100사이의 값으로, 대출태도의 동향과 전망을 나타낸다. 대출태도지수가 플러스면 대출 조건 완화, 마이너스면 대출 심사를 깐깐히 보겠다는 것이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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