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AI 경쟁력 확보의 일환으로 AI 스타트업에 대한 지분 투자나 전략적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 언어 AI 전문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에 1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이는 2024년부터 펼쳐질 본격적인 AI 사업화 경쟁에 앞서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첫 투자를 진행한 것이다.
포티투마루는 AI 기반 '딥 시맨틱 질의응답' 솔루션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딥 시맨틱 질의응답은 정답 후보군을 여러 개 제시하는 기존의 AI 구동방식과 달리 사용자의 질의 의미를 이해한 뒤 하나의 답변을 도출하는 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공동 연구개발하고 상용화, 고도화하는 작업까지 함께 하기로 했다. 또 AI컨택센터(AICC)와 B2B 사업의 수주, 구축, 운영까지 협업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AI 협력 생태계인 K-AI 얼라이언스를 확대하면서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고 글로벌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올거나이즈와 임프리메드에 각각 54억 원, 40억 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올거나이즈는 LLM 기반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기업 문서를 분석하고 요약하는 등 생산성과 관련된 AI 앱과 솔루션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올거나이즈와 LLM 기반의 AI 앱 마켓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임프리메드는 실리콘밸리 기반의 생명공학 스타트업으로, 암 환자 데이터를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항암치료제를 추천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SK텔레콤의 AI 솔루션과 임프리메드의 바이오 기술을 결합해 암 환자의 임상자료와 유전자 정보 같은 데이터 및 영상 분석을 통해 예후를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고도화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앞서 지난해 4월 스캐터랩에 150억 원을 투자했다. 스캐터랩은 관계지향형 AI 에이전트 개발 스타트업으로, 대표 서비스로 ‘이루다’, ‘강다은’ 등이 있다.
SK텔레콤은 스캐터랩에 투자하면서 전략적 파트너십도 체결해 초거대 AI 분야 협력을 추진했다. 이는 자체 AI 서비스 ‘에이닷’ 안에 새로운 독립 인격체를 갖춘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기 위해서다.
KT는 초거대 AI 사업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방형 AI 생태계를 조상하기 위해 많은 AI 스타트업과 사업 협력 및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9월 업스테이지와 콴다에 2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 모레에 150억 원을 추가 투자했다.
업스테이지는 오픈 LLM 리더보드 1위를 차지한 생성형 AI 성능을 보여준 스타트업이고, 콴다는 교육 특화 스타트업이다.
KT는 업스테이지와 협력해 기업 전용 LLM 솔루션을 개발하고 B2B 도메인 특화 LLM을 개발해 AI 분야 B2B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콴다와는 교육 도메인 특화 LLM을 개발하고, 교육 플랫폼의 AI 확산으로 AI B2C 사업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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