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 2024’를 통해 인공지능(AI) 비전을 공개했다. 특히 AI 관련 제품을 대거 공개하며 ‘온디바이스 AI’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CES 2024에서 AI 전략과 관련 제품을 소개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삼성전자는 AI를 통해 초개인화된 기능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매일 사용하는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가전에 AI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조주완 체제에서 집중해온,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AI에도 적용한다. 고객을 더 배려하고 공감해 고객에게 좀 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AI를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했다.
두 기업이 이처럼 AI에 힘을 쏟는 것은 AI가 거의 모든 산업과 생활 영역으로 파고들면서 IT 가전 영역에서도 AI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AI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14.9%를 기록하며 2027년 4조4600억 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 2024에서 기기에 AI를 직접 탑재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선보이는 데 힘썼다.
▲LG전자 모델이 CES 2024에서 고도화된 로봇 및 AI 기술이 적용된 반려가전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체험하고 있다. / 사진=LG전자
온디바이스 AI는 기기 내부에서 동작하는 AI 기술을 의미한다. 스마트폰, PC, 가전제품 등 디바이스 안에 AI를 내장해 데이터 처리, 분석, 의사결정을 기기 자체에서 수행할 수 있게 한다. AI 활용이 빠르게 확대되는 트렌드에 따라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두 기업은 CES 2024에서 나란히 AI 기술을 접목시킨 노트북 신제품(‘갤럭시 북4 시리즈’, ‘’LG 그램 프로’)를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차세대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울트라’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했다. 인텔 칩 최초로 AI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 신경망처리장치 ‘인텔 AI 부스트’가 내장돼 네트워크 연결 없이 자체 AI 연산이 가능하다.
미래사업인 로봇에도 AI를 반영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운영체제(OS)를 탑재한 AI 동반자 로봇 ‘볼리’를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타이젠 OS는 기기 간 연결을 넘어 OS, 서비스, 콘텐츠간의 경험까지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LG전자는 AI와 로봇 기술을 더한 반려 가전 개념의 가사 도우미 ‘스마트 홈 AI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스마트 홈 AI 에이전트는 두 다리와 헤드셋과 같은 팔을 가진 관절형 로봇으로, 사용자의 가사 해방을 돕는다는 취지로 제작됐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관람객이 '갤럭시 S24' 시리즈로 실시간 통역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한편, 삼성전자가 지난 17일 ‘갤럭시 2024’ 언팩을 통해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를 공개하며 온디바이스 AI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애플에 앞서 AI폰을 내놓은 삼성전자가 AI 스마트폰 주도권을 이어갈 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S24 시리즈는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사용자간 전화 통화 시 중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의 장벽을 넘어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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