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이 2025년 완료를 목표로 디지털 손보사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디지털화가 화두가 되고 있어 이같은 전략이 현재 추진 중인 매각 과정에서 롯데손해보험의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손해보험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629억 원을 달성,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 1~3분기에는 22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보험과 투자손익이 개선됐다. 보험손익은 2022년 1~3분기 1301억 원에서 2023년 1~3분기 4544억 원으로 3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1613억 원에서 -1094억 원으로 적자폭이 줄었다.
다만, 롯데손해보험의 순이익이 대폭 개선된 데는 소급법 적용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됐다. 시행 첫 해 회계 변경 효과를 과거 재무제표에 반영토록 하는 소급법 적용을 허용했다. 향후 공시될 재무제표에만 새 회계기준을 반영하는 전진법을 적용할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7억 원이다.
롯데손해보험은 2019년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가 인수했다. JKL파트너스는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롯데손해보험의 매각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손해보험은 현재 디지털 손해보험사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까지 보험업 전 과정에 대해 디지털 전환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일부터 미니 보험 플랫폼 ‘앨리스’를 통해 여성 전용 보험서비스를 강화했다. 내달 초에는 임신·출산 관련 담보를 보장하는 새로운 여성 전용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군인 보험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앨리스는 지난해 8월 출시된 생활밀착형 보험 플랫폼으로, 상해·질병·화재·자동차와 같은 기존 보험 틀에서 벗어나 ‘포 미(FOR ME)–플렉스(FLEX)–마이 팸(MY FAM)–크루(CREW)-빌런(VILLAIN)–히어로(HERO)’라는 고객 중심의 6가지 보험 카테고리로 보험서비스를 재분류해 16종의 생활밀착형 보험서비스를 판매한다.
출시 4개월 만에 앨리스에서 체결된 보험 상품 계약이 2만5000건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 역시 디지털 전환이 필수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 디지털 보험사가 취급하는 단기소액과 자동차 보험 등의 상품이 손해율 관리가 까다롭고 수익성의 한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커 디지털 보험사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M&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는 롯데손해보험의 매력도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