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20~30년 전 인기를 끌었던 '옛날 게임'을 재해석하고 더 좋은 그래픽이나 다른 플랫폼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부활시키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컴투스홀딩스, 라인게임즈 등 여러 게임 기업이 고전 게임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신작을 출시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올해 하반기 PC·모바일 SF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F 온라인 넥스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2004년 출시한 원작 'RF 온라인'을 계승한 게임으로, 우주전쟁이 배경이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슈트 전환을 통해 다양한 전투와 행성을 자유롭게 비행하며 탐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넥슨은 1997년 PC용으로 출시된 '환세취호전' IP를 활용해 환세 시리즈의 세계관을 통합하는 모바일 RPG '환세취호전 온라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환세취호전은 1990년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RPG로, 맹호권을 사용하는 중년 호랑이 권법가 '아타호'의 일대기를 다룬 게임이다.
라인게임즈는 1995년 당시 인기를 끌었던 '창세기전' IP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 시뮬레이션 역할수행게임(SRPG) '창세기전 모바일:아수라 프로젝트'를 9일 출시한다.
창세전 모바일:아수라 프로젝트는 창세기전2를 기반으로 개발해 원작에 등장한 캐릭터를 카툰 렌더링 그래픽으로 재탄생시켰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체험판에서 혹평을 받았으나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사전 예약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라인게임즈는 또 지난달 국내 게임 개발사 뉴노멀소프트와 창세기전 IP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컴투스홀딩스는 자회사 컴투스플랫폼에서 '붕어빵 타이쿤' IP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붕어빵 타이쿤은 2001년 선보인 피처폰 게임으로, 4개 시리즈가 이어진 인기 IP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옛날 게임 부활 시도를 이어가는 것는 높은 비용 대비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전 게임 IP를 활용한 신작은 일반적으로 새로운 IP를 발굴해 키우는 것보다 제작비, 마케팅비를 줄일 수 있다. 또 10대 시절 해당 게임을 즐긴 유저들이 소비력을 갖춘 30~ 40대가 되면서 좀 더 쉽게 지갑을 열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다.
앞서 넥슨은 1996년 출시한 국내 최초 PC MMORPG '바람의나라'를 활용한 '바람의나라:연'을 모바일로 출시해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게임 2위를 기록하며 고전게임 IP의 효과를 입증했다.
웹젠도 지난 10월 모바일 게임 '뮤 모나크'를 출시했다. 2001년 나온 PC온라인 게임 '뮤 온라인'을 활용한 게임이다. 뮤 모나크는 출시 이후 구글 최고 매출 3위를 기록하고, 초기 6억 원 수준의 일매출을 달성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