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이 보험 계열사의 CEO를 교체했다. 보험 영역에서 기대만큼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인물을 통해 돌파구 마련을 시도한다. 캐피탈과 저축은행은 현 수장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부여했다. 하나금융이 이번 CEO 인사를 통해 부진한 비은행 부문을 도약시키는데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9일 데이터뉴스가 하나금융 주요 자회사의 CEO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이 신임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하나생명은 남궁원 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을 새로운 CEO로 내정했다.
그룹임원추천위원회는 남궁 내정자를 보험이익 규모가 낮고 최근 투자영업 리스크가 대두된 하나생명의 건전성을 강화하면서 상품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보험이익부문과 투자이익부문의 수익성을 제고시킬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남궁 내정자는 1967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외환은행에 입행해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업계는 올해 초 취임한 임영호 현 하나생명 대표가 수익성 개선에 실패해 1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한다.
하나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201억 원에서 올해 170억 원으로 15.8% 하락했다.
하나손해보험은 신임 CEO로 배성환 전 삼성생명 부사장을 내정했다. 배 내정자는 1968년생으로, 영남대 경제학과 졸업 후 삼성화재에 입사해 GA사업부장, 장기보험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그룹임추위는 배 내정자가 손해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획과 영업에 전문 역량을 갖춰 새롭게 하나손해보험을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와 정민식 하나저축은행 대표는 재추천됐다. 조직 안정을 위한 CEO 연속성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현재 카드, 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상황이 좋지 않은 편이다. 수신기능이 없는 이들 업종은 여신전문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지난 10월 말까지 금리가 치솟으며 자금조달에 부담이 컸다.
이후로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채권 금리 변동성이 높고 연체율 악화, 실적 개선 등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저축은행 역시 고금리 기조 속에서 가계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 하락과 수신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등으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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