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이 파격적인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3명의 사장이 부회장으로 동반 승진했다. 이들 중 김미섭·이정호 부회장은 해외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을 16년간 이끈 최현만 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났다.
1961년생으로, 전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최 고문은 동원증권(1989년)을 거쳐 창업주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함께 미래에셋을 창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상무(1997년)를 시작으로 캐피탈, 생명, 증권 등 주요 계열사의 CEO로 26년간 일했다.
최 고문과 함께 지난해 선임된 이만열 미래에셋증권 대표도 고문으로 물러났다.
미래에셋그룹은 2기 전문경영인 시대를 열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인적쇄신 키워드는 '글로벌'이다.
지난 10월 미래에셋증권을 이끌 차기 대표 2명 중 1명이 정해졌다. 해외통으로 평가받는 김미섭 부회장이다. 김 부회장은 그룹 해외 진출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모든 과정을 박 회장과 함께한 인물이다.
김 부회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래에셋그룹 설립 초기인 1998년 자산운용에 입사했다. 홍콩법인이 설립된 2003년 김 부회장은 실무를 총괄했다. 싱가포르 법인 대표(2005년), 브라질 법인 대표(2010년), 자산운용 대표(2014년), 증권 글로벌사업담당 사장(2022년)을 역임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회장은 최전방 해외통이다.
이 부회장은 1967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본부장(2000년), 리서치센터장(2005년) 등을 역임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홍콩법인에 신설된 아시아퍼시픽 리서치센터 CFO로 선임됐다.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대표(2012년), 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2018년)를 거쳐 지난 1월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 대표로 선임됐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홍콩 현지에서 미래에셋증권 해외부문 비즈니스를 총괄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비즈니스 전반의 전략기획과 장기적인 성장을 주도한, 그룹 내 손꼽히는 글로벌 투자 전략가”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일 허선호 부회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 2인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허 부회장은 국내 영업 전문가다. 1969년생으로, 순천효천고와 조선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조흥증권(1995년), 대우증권 금융상품법인영업부장(2009년), 전략기획본부장(2014년), 미래에셋증권 경영지원부문대표(2016년), WM총괄(2021년), WM사업부 대표(2022년)를 역임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아직 두 대표의 업무 영역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글로벌, 허 부회장이 WM사업을 맡아 각자 대표 체제로 미래에셋증권을 경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래에셋그룹은 또 이준용·스와럽 모한티 자산운용 사장과 김재식 생명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로써 미래에셋그룹은 앞서 2021년 11월 승진한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과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부회장까지 8명의 부회장과 박현주 회장을 축으로 운영된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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