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는 2022년 12월에 오픈한 제2사옥 ‘1784’ 운영에 필요한 연간 전력의 약 15%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 이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기업이 엔라이튼이다. 엔라이튼은 자사가 만든 에너지 플랫폼 ‘발전왕’을 통해 조달한 재생에너지를 네이버에 공급해준다. 네이버 입장에선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 이행’을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해 엔라이튼의 재생에너지를 받아들인 것이다.
엔라이튼은 설립된 지 7년된 스타트업으로, 국내 1위 에너지 IT 플랫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 IT, 데이터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재생에너지 확산에 앞장서고 있고, 3년 전부터는 발전왕이라는 재생에너지 IT 플랫폼을 구축했다. 발전왕은 전국에 2만2000여 개소, 5.4GW 이상의 발전소가 연동돼 시장 점유율이 25% 수준에 이르며, 국내 단일 서비스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현재 플랫폼을 이용하는 발전사업자에게는 온라인 사업타당성 검토 서비스와 안정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재생에너지 전기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게는 RE100 컨설팅과 전력거래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이영호 엔라이튼 대표는 말한다.
이 대표는 “올해는 전기요금이 가파르게 인상되면서 기업들의 RE100 참여가 활발하게 일어나 기업들의 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고 생산되는 전기를 직접 소비하는 구조의 프로젝트도 많아졌다”며 “RE100과 관련해 올해까지 예상되는 수주 규모는 500억 원 이상이며,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요금 인상이 계속되고 기업들의 RE100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내년은 더 바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라이튼의 핵심 경쟁력은 IT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재생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산관리에 필요한 IT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제공하면서 이렇게 유입된 재생에너지 자원들을 필요 시에 RE100을 희망하는 기업들에게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제공하고 있다. 즉 재생에너지 기반의 전기를 적시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엔라이튼만의 차별점이다.
엔라이튼은 2016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누적 33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내년 초까지 신규 투자 유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네이버, 롯데글로벌로지스와 같이 RE100을 적극 이행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RE100 자문 및 실제 이행을 위한 재생에너지 발전소 개발, 관리운영을 포함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주요 비즈니스다.
RE100을 비롯해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 통합(가상) 발전소(VPP, Virtual Power Plant)와 같은 개념들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생소했지만, 현재는 업계에서 알려진 용어로 자리잡았다.
일례로 테슬라는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등 다양한 분산 에너지 자원을 직접 확보하고 관리하며, 미래 에너지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술 발달로 인해 전기를 공급하고 사용하는 자원이 많아지면서 이들 자원을 하나의 발전소처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VPP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엔라이튼이 바라보는 시장이 바로 여기에 있다. 엔라이튼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자원들을 관리하고 분석하며 장기적으로도 재생에너지 전기의 공급과 소비를 쉽게 이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엔라이튼은 올해 한국전력이 주관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친환경 에너지)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전력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개발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고, 유수의 친환경 에너지 스타트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할 수 있는 장이라고 판단해 참여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이 같은 지원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규모도 커져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이 대표는 엔라이튼의 중장기 전략에 대해 이렇게 전한다. “기후 변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과 기업 등 모든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엔라이튼은 국내 최대 에너지 IT 플랫폼으로 여러 사람들이 함께 재생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엔라이튼은 에너지·IT·금융 등 각 분야의 전문성과 축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지속적인 편익을 제공하며, 재생에너지가 더 많이 확산될 수 있도록 혁신과 발전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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