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가 사랑한 작가 아고스티노 이아쿠르치(Agostino Iacruci)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첫 전시를 진행한다. 아티비스트(ARTIVIST)가 기획하고 MAT이 공동 진행하는 이번 전시 '메이킹 룸(Making Room)'은 작가가 한국의 ‘단청’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로 구성된다. 그는 한국 전통 예술 양식을 현대적 틀 안에서 새로운 맥락에 비추어 고찰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작품을 그 예술 양식에 헌사한다.
이아쿠르치는 도시의 인공적인 배경에 자연물을 배치해 자연에 대해 스토리텔링하는 방식으로 예술성을 탐구하는 작가로 밀라노, 로마, LA, 토론토, 라스베가스 등 전세계 주요 도시의 주요 건물 외벽에 퍼블릭 아트를 진행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아티스트다.
이아쿠르치에게는 '작품이 어떤 맥락으로 놓여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그의 작품은 종종 특정 장소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는다. 업체측은 "이아쿠르치는 지역의 문화, 역사 또는, 문학 작품의 요소를 수집하고, 해당 요소를 작품에 결합해 작품이 놓인 공간과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며 전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가의 평면적이고 기하학적인 벽화와 설치 작품은 시각적이거나 주제적인 비교를 통해 관람자들이 그의 작품과 주변 환경을 환기하며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이러한 작품을 통해 이아쿠르치는 현실 공간을 꿈과 같은 상황으로 표현하고 현실과 토속적인 이야기를 함께 엮어낸다.
이아크루치는 2022년 밀라노에서 Hotel il Faubourg, Hermès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에르메스(Hermès)는 밀라노에서 그 전에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해프닝 작품을 기획했다. 바로 2000평방미터의 극장에 팝업 호텔 전체를 이아크루치의 작품으로 디자인하고 꾸미는 것이었다. 그 임시 호텔은 퍼포먼스와 무용, 콘서트 등으로 기록됐다.
▲에르메스(Hermès) 호텔 프로젝트 사진 1, 2
이번 전시에서 그는 한옥과 식물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밝고, 생생한 톤, 자연적 주제는 회색의 갤러리 공간과 대비적으로 눈에 들어오고, 반복적인 문양과 오래된 서양의 곧은 건축적 요소는 그가 현대에 해석한 자연의 곡선적 요소와 대비된다. 이렇게 ‘신구’, ‘명암’, ‘익숙함과 낯섦’의 가교 역할을 하는 이아크루치의 메이킹 룸은 장소의 역사를 탐험해 나가는 이아크루치의 여정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이번 전시 작품. (좌) Making room #4 / 180x150cm / Vinylic emulsion on canvas / 2023, (우) Making room #3 / 150x120cm / Vinylic emulsion on canvas / 2023
본 전시는 무료전시이며 오는 17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논현동에 있는 갤러리 공간에서 이어진다. 또한 월요일은 휴무다.
‘메이킹 룸(Making Room)’은 아티비스트(ARTIVIST)의 두번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으로 국내 신진작가들을 지원하고 다양한 미디엄를 활용한 문화예술 사업을 영위하는 맷(MAT)과 공동으로 전시를 진행한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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