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금융네트웍스가 출범 1년을 넘었다. 삼성금융네트웍스의 출발 목적이 그룹 내 금융사 간 시너지와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것이었는데, 연말 삼성 금융 계열사 사장단 및 임원인사에서도 이러한 의도가 대거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생명의 임원 퇴임 현황을 분석한 결과, 7명이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1일에는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가 삼성생명의 새로운 수장으로 내정됐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홍원학 내정자가 삼성화재 CEO로서 안정적인 사업 관리를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했다.
업계는 홍 내정자가 삼성화재에 남지 않고 삼성생명으로 이동하는 것에 대해 구원투수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생명보험사는 전체적으로 업황이 악화되고 있다. 생보 업계가 종신보험으로 수익을 견인해왔는데, 최근 고령화, 저출산 등으로 종신보험 가입자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보험서비스 손익은 지난해 1~3분기 1조3960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조2449억 원으로 10.8% 하락했다.
삼성생명의 임원 인사 또한 성과주의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승진자가 대폭 줄었다. 올해 승진자는 부사장 1명과 상무 8명에 그쳤다. 1년 전에는 부사장 5명, 상무 20명이 승진했다.
이주경 FC영업본부 권역담당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박종문 자산운용부문장은 삼성증권 대표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주요 보직인 자산운용부문장, FC영업본부 등 임원들이 다수 바뀔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경영지원실장(CFO), 김우석 부사장은 자산운용부문장, 송상진 부사장은 CPC전략실장으로 보직이 내정됐다.
삼성화재를 이끌던 홍원학 대표가 생명으로 이동함에 따라 삼성화재는 이문화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이 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로 내정됐다. 이문화 대표 내정자는 1990년 삼성화재 공채로 입사해 2020년까지 삼성화재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삼성화재는 2024년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1명, 상무 7명 등 8명을 승진시켰다.
업계는 동시에 새 수장을 맞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 주목한다. 통합 브랜드인 삼성금융네트웍스를 지난해 4월 출범한 후 첫 인적쇄신이기 때문이다.
삼성금융은 삼성금융네트웍스 출범 당시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미래 지향적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 출범 이유"라며 "금융사 간 시너지와 전문성을 높이고 금융 생태계 확장을 위한 비전과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조 속에서 이번 삼성 금융 계열 사장단 및 임원 인사는 개별 기업의 경계를 넘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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