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황성우 2기 출항…클라우드·AI 무게추 더한다

급성장하는 클라우드 사업 확대 사활…내년 초 AI 기반 업무 자동화 솔루션·플랫폼 출시 눈길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 2023.12.15 08:23:36

[취재] 황성우 삼성SDS 대표 연임 성공, 클라우드·AI 중심 사업 기조…AI전문가 30대 상무 발탁

삼성SDS가 황성우 2기 체제에 들어섰다. 2021년 CEO에 취임해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끝나는 황성우 대표는 삼성그룹 2024년 사장단 인사에서 유임이 결정돼 새로운 시즌을 맞는다. 황성우 체제 2기에서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에 대한 집중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SDS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은 황성우 대표 취임 이후 꾸준히 실적이 상승했다. 지난해 삼성SDS의 매출은 17조3347억 원으로, 황 대표 취임 전인 2020년(11조174억 원)에 비해 56.4%(6조3173억 원) 증가했다.

다만, 올해는 매출의 53.0%를 차지하는 물류사업이 경기 침체와 국제 운임 하락 등의 영향으로 주춤한 상태다. 이 기업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9조899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조9848억 원)보다 23.8% 감소했다.

황성우 대표 2기 체제에서 삼성SDS는 클라우드와 AI에 더 많은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 1기로 볼 수 있는 지난 3년 간 삼성SDS는 기술 트렌드의 변화에 맞춰 클라우드와 AI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했다.

클라우드 사업의 경우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CSP(Cloud Service Provider) 사업과 MSP(Managed Service Provider) 사업을 고르게 성장시키며 한 발 늦은 대응이라는 약점을 극복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1~3분기 삼성SDS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8209억 원) 대비 61.4% 증가한 1조3251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처음으로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IT서비스 부문 전체 매출의 30%를 넘어섰다.

삼성SDS는 지난 3월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과 클라우드 기반 운영자동화서비스·클라우드 관리 등을 결합해 기업에 제공하는 '클라우드 심플리 핏' 전략을 공개하는 등 클라우드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1월 문을 연 동탄 고성능컴퓨팅(HPC) 전용 데이터센터 역시 클라우드 사업의 큰 경쟁력이 되고 있다.

AI 사업 역시 빠르게 키우고 있다. 삼성SDS는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기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업무를 자동화하는 '하이퍼오토메이션'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9월 지적 작업을 자동화하는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과 클라우드 시스템에 생성형 AI 결합을 가속화(Accelerator)하는 플랫폼 ‘패브릭스’를 선보였다. 이 솔루션과 플랫폼은 챗GPT,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등 기업이 원하는 다양한 LLM과 결합할 수 있는 등 높은 호환성을 갖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SDS는 내년 1분기에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성우 2기 체제 삼성SDS의 클라우드와 AI 사업 강화 방침은 2024년 정기 임원인사 결과에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에서 전반적인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김대우 솔루션개발실장과 김대우 통합보안센터장이 부사장 승진자에 이름을 올렸다.

또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소속인 김승기 클라우드네트워크서비스팀장과 배한욱 데이터센터혁신팀장, 사공경 개발센터 CX팀 SaaS그룹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AI 전문가인 연구소 엑스테라랩(XTerra Lab) 권영대 상무도 이번에 임원이 됐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