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밀리는 생성형AI 경쟁

AI 언어모델 '코GPT 2.0' 공개 시점 상반기서 하반기로 연기, 연내 발표 여부 촉각…카톡 결합 AI봇은 내년 출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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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역대 연구개발비 투자한 네이버, 카카오보다 AI 사업 앞서간다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가 약속한 AI 관련 개발 일정을 지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한 차례 연기한 한국어 특화 AI 대규모언어모델(LLM) '코GPT(KoGPT) 2.0' 발표 일정이 또 다시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는 당초 올해 상반기에 코GPT 2.0을 선보이겠다고 밝혔지만, 하반기로 한 차례 미룬 바 있다. 코GPT는 2021년 11월 카카오의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공개한 자체 언어모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 8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0월 이후 코GPT 2.0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올해가 2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아직까지 코GPT 2.0 발표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고 있어 연내 발표 여부가 불확실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카카오 관계자는 "코GPT 관련 연구는 예정대로 진행 중이며, 연내 발표할 계획"이라고 연내 출시 계획을 재확인했다.

코GPT 2.0 발표 시점과 무관하게 관심을 모아온 '코챗GPT(KoChatGPT)' 출시는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코GPT 2.0을 기반으로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결합된 AI 콘텐츠 봇인 코챗GPT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반면, 경쟁사인 네이버는 지난 8월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와 더불어 이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를 공개한데 이어 이달 네이버 통합검색에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CUE):’를 적용하는 등 카카오보다 한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가 추진하고 있는 제2 데이터센터 구축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도 악재다. 데이터센터는 AI 및 클라우드 사업 전개를 위해 필수적인 인프라 역할을 한다. 

내년 1분기에 첫 자체 데이터센터인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가동할 예정인 카카오는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설립하려던 제2 데이터센터 추진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네이버는 2013년 춘천에 첫 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춘천'을 세워 운영해온데 이어 지난달 세종특별자치시에 건립한 제2 데이터센터 '각 세종' 운영을 시작했다. 

카카오는 연구개발비에서도 네이버에 크게 밀리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1~3분기 1조4720억 원을 R&D에 투입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8063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네이버가 카카오에 비해 6657억 원 많은 연구개발비를 썼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네이버가 20.6%로, 카카오(13.6%)보다 크게 높다. 

김민지 기자 hoen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