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우 SK쉴더스 EQST사업그룹장이 5일 광화문에서 열린 ‘2024 주요 보안 위협과 대응 전략’ 미디어 세미나에서 ‘2023 주요 해킹 사고 사례’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SK쉴더스
SK쉴더스가 EQST를 통해 2024년 5대 보안 위협 키워드로 인공지능(AI), 랜섬웨어, 공급망 공격, 자격 증명 탈취, 클라우드 리소스로 선정했다.
SK쉴더스는 5일 서울 광화문 HJBC에서 2024년 주요 보안 위협을 전망하고 대응전략을 제시하는 미디어 세미나를 개최했다.
SK쉴더스의 EQST는 단일 조직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13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돼 모의해킹, 신규 취약점 분석 및 진단, 신기술 연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EQST는 올해 직접 경험한 해킹 사고 사례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사이버 보안 위협을 선정했다. 또 올해 발생한 업종별 사고 사례를 살펴보고 주요 취약점 통계 등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EQST는 올해 주요 해킹 사례로 지난 3월 발생한 최초의 연쇄적 공급망 공격을 꼽았다. 감염된 소프트웨어(SW)로 인해 또 다른 SW가 감염되는 공급망 공격은 SW 운영 전 과정에 관여되는 특정 타깃만 감염시키면 이를 이용하는 하위 그룹에까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위험성이 매우 크다.
또 5월에는 파일 전송 프로그램의 취약점을 악용한 대규모 랜섬웨어 공격이 발생했고, 7월에는 블록체인 플랫폼이 공격을 당해 1695억 원의 가상자산이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9월에는 클라우드 마이닝(Mining) 공격이 일어났고, 11월에는 자격증명탈취 공격으로 1만8000개의 고객사 파일이 대량 유출되는 사건을 발생했다.
EQST가 분석한 업종별 침해사고 발생 통계를 살펴보면, 국내에서는 제조업을 대상으로 한 침해사고가 2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용 솔루션 취약점을 악용해 랜섬웨어 공격이 활발하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외에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영향으로 공공·정부를 대상으로 한 핵티비즘 공격이 21%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을 노린 피싱·큐싱(Qshing) 범죄가 올해 급증했는데 국내에서는 전체 공격의 17%, 국외에서도 14%를 기록했다.
유형별 사고 발생 통계로는 중요 정보 유출 사례가 32.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초기 침투 브로커(IAB)의 활동 증가와 핵티비즘으로 인한 공공·정부를 대상으로 한 기밀정보 유출 공격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악성코드로 인한 해킹 사고도 31.4%로 뒤를 이었다.
올해 위험도 높은 취약점 탐지 건수가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에 비해 184% 증가했다. 자바 기반의 오픈소스 SW인 'Log4j' 취약점과 더불어 올해 발견된 신규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이 성행했으며, 오래된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시도가 꾸준히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우 SK쉴더스 EQST사업그룹장은 "오래된 취약점들이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이유는 패치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최근 자산 관리 시스템이나 취약점 관리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늘어나고 있어 취약점에 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SK쉴더스는 이어 2024년 5대 보안 위협 전망을 소개했다.
이큐스트는 내년 주요 보안 위협으로 ▲AI를 악용한 사이버 공격 ▲제로데이를 악용한 랜섬웨어 공격 전략 고도화 ▲연쇄적인 공급망 공격 ▲다양한 형태의 자격 증명 탈취 증가 ▲클라우드 리소스 공격 타깃을 전망했다. 특히 생성형 AI가 전 산업에 도입되며 AI의 적용 분야가 늘어나는 가운데, AI를 활용한 지능화된 피싱 공격이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핵심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으나 이를 막을 수 있는 패치가 발표되기 전을 일컫는 제로데이를 악용한 랜섬웨어 공격 전략도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연쇄적인 공급망 공격이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N차 공격으로 연계되거나 주요 인프라를 노린 공급망 공격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용자의 접근 권한을 관리하는 IAM(Identity & Access Management) 서비스를 대상으로 한 공격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양한 형태의 자격 증명 권한과 인증정보가 다크웹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어 이를 노린 공격이 많아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기업의 접근 권한 관리 정책 강화를 요구했다.
이 밖에도 클라우드를 작동하게 하는 자원인 리소스를 이용한 가상화폐 채굴이 본격화하고 있어 클라우드 리소스에 대한 공격에 대한 대비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AI의 적용 분야가 많아지며 클라우드 리소스 사용이 많아지고 있어 이를 타깃한 공격도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SK쉴더스는 2024년 5대 보안 위협에 대비할 수 있는 맞춤형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지능화되는 AI 공격에 대비해 이메일 보안관제 서비스를 고려해볼 수 있다. AI를 활용한 이메일 피싱 공격이 크게 늘고 있는 만큼 24시간 365일 악성메일 모니터링, 악성 공격 패턴 분석, 위협 정보 등을 제공 받을 수 있다.
PC, 서버 등 엔드포인트에서 발생하는 보안 위협에 대한 선제적인 탐지와 대응을 제공하는 MDR(Managed Detection Response) 서비스를 도입하면 급증하는 랜섬웨어 공격에 대비할 수 있다.
SK쉴더스는 다양한 산업군별 최신 침해지표, 숙련된 관제 운영,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MDR 서비스를 국내외 사업장에 제공하고 있어 고객사의 보안 체계 수립∙강화 등을 지원한다.
이재우 그룹장은 지능화되는 AI공격 대응에 대해 "생성형 AI는 공격에도 사용될 수 있지만, 방어에도 사용할 수 있다"며 "SOAR 부문과 보안 부문을 연동해 각각의 보안 대응 프로세스에 생성형 AI가 답변하는 형태로 나와있다"고 말했다.
접근 권한 관리 강화를 위해 모든 것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제로 트러스트’ 기반의 접근 통제를 구축하고 멀티 팩터(Multi Factor) 인증을 적용할 것도 제시했다. SK쉴더스는 클라우드 리소스 보호를 위해 클라우드 액세스 관리 솔루션을 적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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