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한화그룹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재무구조 개선과제가 생겼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그룹 8개 상장계열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 말 185.4%에서 올해 9월 말 309.7%로 1년 새 124.3%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채규모는 7조7936억 원에서 14조4148억 원으로 85.0% 증가했다.
한화오션 인수와 유상증자 참여, 한화퓨처프루프 출자 등 대규모 투자에 따른 영향 때문이다.
한화로스페이스는 지난 5월 한화오션 인수자금 2조 원 중 절반인 1조 원을 지급했다. 이어 한화오션 유상증자에서도 참여해 3126억 원을 투입했다.
여기에 미국 합작법인 한화퓨처프루프에 5억 달러 출자를 결정하고 1억6000만 달러를 기지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월 한화솔루션과 함께 5억 달러를 투입해 북미 투자 전문 계열사 한화퓨처프루프를 설립했다. 내년 6월 3억4000만 달러 추가 출자가 남아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빠르게 늘어가는 방산 수주로 재무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올해 4분기 폴란드 1차 수출이행계약에 따른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납품이 반영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K9 자주포는 올해 1분기 24대 납품됐고, 4분기에는 18대가 납품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부터 수주잔고 대부분이 수출이고, '레드백'도 2026년부터 납품 시작하는 것을 생각하면 2024년부터 2027년까지의 현금흐름은 증가추세일 것"이라며 "현금흐름은 특별히 크게 우려할 요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지난 5월 한화그룹에 편입된 뒤 뚜렷한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누렸다. 한화오션의 부채비율은 지난 3월 말 1858.3%까지 치솟았다가 6월 말 484.9%로 급감했고, 9월 말 396.3%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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