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상장계열사 중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자산 대비 재고자산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33개 대기업집단 상장사 중 유일하게 50%를 넘었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기업집단 상장사 333개사의 9월 말 현재 재고자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자산 대비 재고자산 비중이 53.5%로 가장 높았다.
이 회사의 재고자산은 2조6807억 원, 자산은 5조94억 원이다. 전년 동기(2조4240억 원, 4조5590억 원) 대비 각각 10.6%, 9.9%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재고자산 비중은 53.2%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으로부터 바이오시밀러를 구매해 시장에 유통하는 사업구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재고자산 비중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1916억 원에서 올해 1355억 원으로 29.3% 하락했다. 셀트리온은 전년 동기(5466억 원) 대비 15.8% 상승한 6331억 원을 기록했다.
자산 대비 재고자산 비중 2위는 47.3%를 기록한 두산그룹의 발전용 연료전지 개발기업 두산퓨얼셀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재고자산은 5118억 원, 자산은 1조818억 원이다.
현대에버다임(중장비 제조기업), 아센디오(국내 콘텐츠 제작기업)도 각각 46.5%, 43.7%로 비교적 높은 재고자산 비중을 기록했다.
반도체 설계기업 LX세미콘(41.1%)도 40%가 넘었다.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시장 회복이 늦어지며 재고가 쌓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사는 전기자 부품, DDI에 치우쳐진 사업구조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시흥 방열기판 생산공장에서 곧 제품 생산을 시작한다. LX세미콘은 방열기판이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시장과 함께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재고자산 비중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아센디오다. 전년 동기(31.1%) 대비 12.6%p 늘었다. LX세미콘도 9.8%p 상승했다.
KG모빌리티는 10.4%에서 19.5%로 9.1%p 증가했다. 이 회사는 전기차 생산을 위해 평택공장 2~3라인의 통합공사를 진행하며 수출 물량 등을 미리 생산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재고자산 비중은 지난해 13.6%에서 올해 21.2%로 7.6%p 상승했다.
회사 관계자는 재고자산 비중 증가에 대해 "내년에 분양할 예정인 토지 취득에 인한 상승"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도 15.9%에서 22.9%로 7.0%p 증가했다. 이 회사는 2020년 4분기 이후 12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6278억 원에서 741억 원으로 급증했다. 일회성 영업이익(예정원가 감소 180억 원, 연결 자회사 이익 100억 원 등)도 발생했고, 드릴십 중재소송에서 승소함에 따라 기존에 재고자산 평가손실로 잡혀 있던 1570억 원이 환입되며 3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자산 대비 재고자산 비중 감소 상위 5개 기업은 유니슨, 유니드, 남해화학, 현대비앤지스틸, 시그네틱스다. 이들 기업은 재고자산 비중을 각각 14.1%p, 13.7%p, 11.4%p, 10.4%p, 8.4%p 낮췄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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