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출범 이후 매년 신기록을 쓰고 있다. 현재 추세면 올해 연구개발비가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에너지솔루션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73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340억 원) 대비 15.2%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출범 이후 매년 연구개발비를 늘리고 있다. 2021년 6540억 원에서 2022년 8761억 원으로 34.0% 증가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의 투자액이 전년 대비 증가하며 연간 연구개발비 상승세를 이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그간에는 R&D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 강화에 나섰다. 고용량·고에너지밀도의 배터리식 전기차(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전지 개발 등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중저가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6년을 LFP 배터리 양산 시기로 공식화하는 등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양극재로 리튬, 인산, 철을 사용하는 배터리로, 본래 중국이 장점을 갖고 있는 저가용 배터리로 평가됐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전기차업체들이 저가용 모델에 LFP 배터리 채택을 확대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도 수요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배터리 중 LFP 배터리의 점유율은 2020년 16%에서 지난해 35%로 확대됐다.
LFP에 망간을 더한 LMFP 배터리 기반 신규 제품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제품을 2026년과 2027년에 연이어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전압 미드 니켈 NCM 배터리로 가격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이 제품은 니켈과 코발트 함량을 낮춰 가격은 기존 제품보다 10% 가량 낮지만, 에너지 밀도, 열 안정성 등을 향상시킨 제품이다. 2025년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재활용,재사용, 차세대 전지, 서비스형 배터리(BaaS)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신규 사업영역을 계속 발굴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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