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국제정책대학원(원장 유종일, 이하 KDI대학원)은 지난 11월 24일 과테말라시티에서 중미공공정책대학원(ERPPD) 제1회 학위과정 수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수료식에는 천준호 주과테말라 한국 대사와 유종일 원장이 참석했고, 공공정책학 석사과정생 총 27명(과테말라 21명, 온두라스 3명, 니카라과 3명)에게 수료증과 장학 증서가 수여됐다. 최우수 성적 표창은 온두라스 정부 소속의 산데르 카라스코(Sander Carrasco)가 수상했다.
ERPPD는 중미지역의 공공정책 수립 및 이행 역량강화를 위해 KDI대학원을 벤치마킹하여 과테말라 산카를로스대학에 설립된 부설 교육기관으로 KDI대학원과 중미고등교육협의회(CSUCA)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2017년 9월 개원했다.
개원 이후, 재정 및 운영 역량 부족과 더불어 코로나19 범유행이라는 난항을 거듭 겪으며 정규 학위과정 개설이 지연됐으나, KDI대학원이 교육협력 ODA 사업을 통해 재정지원을 시작하여 2021년 3월 공공정책학 석사과정을 개설했다. 이밖에도 KDI대학원은 ERPPD 교직원 및 중미 교육관계자 대상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연 2회 운영하면서 ERPPD의 교육 안정화를 도왔다.
ERPPD 공공정책학 석사과정은 중미지역의 공무원과 유관 분야 실무자들이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높은 수준의 공공정책 교육에 접근할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전 학위과정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수료식에서 2년 만에 처음으로 동기와 교직원들을 모니터 화면이 아닌 직접 대면하여 반가운 소회를 나눴다. 당일 현장 참석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수료식은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진행됐다.
유종일 원장은 "중미지역은 마야 문명의 문화적 유산을 간직하고, 풍부한 천연자원과 생태계 다양성, 북미와 남미를 잇는 국제 무역의 중심지 등 다양한 강점을 보유한 반면, 과거부터 이어져 온 뿌리 깊은 정치적 갈등과 팬데믹 이후 더욱 심화된 경제적 불평등이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우리는 내재된 성장동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공공정책 혁신을 이룩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유 원장은 "수료생 여러분은 ERPPD에서 습득한 지식을 현장에 실제로 적용하면서 중미지역의 포용적 성장을 위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료생을 격려했다.
KDI대학원 동문 출신이자 ERPPD 운영을 총괄하는 아나 실비아 디아스 몬로이(Ana Silvia Díaz Monroy) 디렉터는 "ERPPD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한국 정부(KDI대학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중미지역 공무원들에게 더욱 양질의 정책 교육을 제공할 뿐 아니라 ERPPD가 한국과 중미지역간 협력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발판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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