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의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7개 상장계열사 중 5곳이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늘렸다. 다만, 올해 IPO 최대어이자 그룹의 최대 기대주인 두산로보틱스가 얼마나 빠르게 실적을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이 회사는 올해 1~3분기 영업손실이 늘어났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두산그룹 7개 상장계열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5개 기업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수소를 이용한 친환경 고효율 발전용 연료전지 개발기업인 두산퓨얼셀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43억 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발전설비 제작·시공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40.3%↑), 소형 건설기계 등을 생산하는 두산밥캣(38.1%↑), 지주사인 ㈜두산(30.7%↑)은 올해 1~3분기 30~40%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 3·4호기, 카자흐스탄 복합혀력 등 대형 발전설비 수주에 성공하면서 실적이 상승했다. 두산밥캣은 북미지역의 견조한 수요와 인플레이션 완화 등으로 실적이 상승했다.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주요 게열사의 실적 개선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인 두산테스나도 영업이익을 12.1% 늘렸다.
반면, 두산로보틱스는 3분기 누적 영업손실 16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04억 원 영업손실)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회사 측은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공장 증설과 영업을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 인해 영업손실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매출 670억원, 영업손실 79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3분기까지의 추세로 볼 때 영업손실폭은 이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다.
10월 5일 코스피 상장한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IPO 기업이다. 그만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두산그룹 내에서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기업이다.
장기적으로 두산로보틱스의 성장성은 크게 의심받지 않는다. 투자가 중요한 로봇사업의 특성상 영업손실이 불가피하다. 다만, 흑자전환시기를 얼마나 당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내년을 흑자전환(영업이익률 3.2%) 시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 시기를 이보다 늦은 2025년으로 보고 있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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