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시즌2, 키워드는 인적쇄신…전자 투톱 변화도 주목

주요 계열사 실적 하락, 신상필벌 인사 전망…삼성전자, 주요 사업 악화되며 조직개편 필요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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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전망]이재용 취임 1주년 맞은 삼성, 인적쇄신 나설 듯…전자 투톱 여부도 주목

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이재용 회장 취임 2년을 맞은 삼성그룹의 인사 기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했고, 이 회장이 취임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이라 이재용식 혁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예년처럼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와 임원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12월 5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발표됐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그룹 상장계열사 16곳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1~3분기 3조7423억 원으로, 전년 동기(39조705억 원) 대비 90.4% 줄었다.

삼성그룹은 연말 임원 인사에서 신상필벌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회사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와 가전 등 주요 사업의 실적이 악화됐다. 

[인사전망]이재용 취임 1주년 맞은 삼성, 인적쇄신 나설 듯…전자 투톱 여부도 주목
특히 반도체(DS) 부문이 수요 감소로 인해 매 분기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13조 원에 달하면서 경계현 사장의 교체설이 제기되고 있다. 또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뒤져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다.

올해로 2년차를 맞은 삼성전자 투톱 체제 유지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다. 현재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는 DX부문 경영부문 총괄을 맡으면서 디지털VD(TV)사업부장과 생활가전(CE)사업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주요 경쟁사인 LG전자는 비용 효율화를 기반으로 영업이익 상승세를 이어가며 조직 개편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는 한 대표가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각 사업부별 책임 강화를 위해 이전처럼 3인 대표이사 체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삼성물산은 고정석 대표(상사)와 오세철 대표(건설)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 예정이다. 두 대표는 실적에서 희비가 갈렸다.

상사 사업은 3분기 누적 매출이 10조3746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15조9915억 원) 대비 35.2% 감소했다.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9.2%에서 32.6%로 16.6%p 줄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3784억 원에서 3030억 원으로 19.9% 하락했다.

다만 올해 상사 사업이 경기둔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을 겪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도 있다. 3분기만 떼놓고 보면 영업이익(590억→890억 원, +50.9%)이 증가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또 고 대표 체제서 확보한 태양광, 배터리 등 친환신사업이 꾸준히 사업 규모를 확장하고 있어 관련 매출도 기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테양광 개발사업은 현재 16.2GW(미국 14.9GW, 호주 1.3GW)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태양광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개발 서비스 제공 계약 등으로 사업 모델 다변화도 지속할 예정이다.

오 대표는 취임 첫 해를 제외하고는 2년 연속 영업이익 최대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8892억 원으로, 전년 동기(6337억 원) 대비 40.3% 증가했다. 해외사업에 초점을 맞추며 이익을 늘렸다. 국내외 하이테크 사업장의 이익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수주 고르게 성장했다. 오 대표 취임 이후 매년 해외수주액이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도시정비 등 주택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조트부문을 맡고 있는 정해린 대표는 암울한 취임 첫 해를 지냈다. 엔데믹 효과에 매출은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줄었다. 422억 원으로, 전년 동기(454억 원) 대비 7.0% 감소했다.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대표는 해외사업 확대를 기반으로 성공적인 취임 첫 해를 보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6%, 48.1% 증가한 7조7975억 원과 7233억 원을 기록했다. 남궁 대표는 취임 이후 수소·탄소중립 등 친환경 사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중 내년 임기만료를 앞둔 홍원학 삼성화재해상보험 대표와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는 모두 연임 가능성이 높다.

삼성화재는 홍 대표 체제서 꾸준히 순이익을 늘렸다.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둔데 이어, 올해도 3분기 누적 1조6461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2763억 원) 대비 29.0% 늘었다.

본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새로운 사업 공략에도 속도를 붙였다. 지난해 11월에는 메타버스 펫 커뮤니티 오모오모를 출시했다. 이 사업은 지난 9월 기준 가입자가 2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핵심 과제인 디지털과 해외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장 대표가 이끄는 삼성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5552억 원으로, 전년 동기(4120억 원) 대비 34.8% 증가했다.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부문에 주력해 균형 있는 성장을 이끌어냈다. 다만, 이제까지 삼성증권 대표들의 임기가 길지 않았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장 대표 이전의 최장수 CEO는 4년 1개월간 대표를 지낸 배호원 전 대표다.

지난해 전영묵 대표도 연임 후 첫 해를 성공적으로 보냈다. 보장성 상품 중심 신계약 실적 호조에 따른 보험서비스 손익 확대로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대비 63.2% 증가했다. 3분기까지 1조5455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김대환 대표가 이끌고 있는 삼성카드는 금융계열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줄었다. 4301억 원으로, 전년 동기(4565억 원) 대비 5.8% 감소했다. 다만 금리 상승 여파로 업황이 부진한 상황 속에서 비용 관리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도 내년 3월 임기 만료 예정이다. 삼성SDS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937억 원으로, 전년 동기(7285억 원) 대비 18.5% 감소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물류사업이 국제 운임 하락과 글로벌 경기 침체 탓에 부진했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는 8년 만에 영업흑자가 기대되면서 연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LNG선 등 고부가가치선 확대에 힘입어 올해 1분기부터 흑자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내년에도 조업물량 증가와 건조선가 상승을 기반으로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 취임한 최성안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를 꾸렸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도 취임 이후 호실적을 잇고 있다. P5 등 고부가가치 배터리를 기반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최 대표는 이재용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기는 업황 부진으로 인해 악화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장용 MLCC 비중 확대와 차세대 패키지 기판 투자 등 신사업 육성에 힘쓰고 있어 중장기 사업 전망은 밝은 편이다. 내년에 완만한 회복세가 전망된다.

존림 대표가 이끌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이 29%에 달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5~8공장 건설 및 수주 확대를 기반으로 향후에도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또 삼성그룹이 반도체를 이을 미래 사업으로 바이오를 선정한 바 있어 향후 성장세도 기대된다.

남궁범 에스원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매출을 확대시켰다. 올해 1~3분기 1조9267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8378억 원) 대비 4.8% 증가했다. 지난해 하락세를 보였던 영업이익도 올해는 우상향 기조를 보였다. 시큐리티 서비스 사업 성장이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

김종현 대표가 이끌고 있는 제일기획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각각 전년 대비 1.9%, 3.4%씩 감소한 2조9913억 원, 2315억 원으로 집계됐다. 김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한편, 삼성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대교체에 중점을 둔 인사를 단행할 경우 '60세 룰'이 적용될지가 관심거리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는 지난해 30~40대 임원을 대폭 늘렸다.

삼성그룹 상장계열사 CEO 중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가 1960년생, 63세로 최고령이다. 이어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와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961년생, 62세로 집계됐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 고정석 삼성물산 대표,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 황성우 삼성SDS 대표(61세).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 최윤호 삼성SDI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60세)가 뒤를 이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