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흑자 달성에 한 발 더 다가섰다. 3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분할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고객사를 늘리는 등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대하며 흑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온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86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 설립한 이후 가장 적은 손실액을 기록했다.
SK온은 분할 이후 매 분기마다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는 신규 공장 가동과 직원 성과급 비용 증가로 적자 규모가 3000억 원대로 커졌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영업손실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영업이익에 세액공제예상액(AMPC)을 반영하면서 이익을 끌어올렸다. 이차전지 업체들은 올해부터 미국 내에서 생산 및 판매한 셀, 모듈에 일정액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SK온의 영업손실은 2분기 1315억 원에서 3분기 860억 원으로 34.6% 줄었다. 영업손실률도 개선됐다. 2021년 4분기 29.1%에 달했던 영업손실률은 올해 3분기 2.7%로 크게 낮아졌다.
미국 내에서의 생산 증대를 기반으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AMPC를 반영하면서 이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SK온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에 2099억 원의 AMPC가 반영됐다.
그간 발목을 잡아왔던 수율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K온 미국 공장의 수율이 90%를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수율은 생산한 제품 대비 양품(좋은 품질 제품) 비율을 뜻한다. 배터리 양산체제에서 사업성을 확보하려면 수율이 90%를 넘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AMPC 확대를 기반으로 4분기에 첫 흑자 달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4분기에 미국 IRA 관련 AMPC 혜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으로는 내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SK온은 2024년을 흑자 원년으로 공언한 바 있다.
한편, SK온은 고객사를 추가 확보하며 중장기 성장동력도 확보하고 있다. SK온은 최근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는 2025년부터 폴스타 5에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원재료 공급망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BASF와 양극재 생산을 비롯한 배터리 사업 전반에 대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양극재 부문에서 우선 협력을 시작할 예정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셀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소재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