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의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이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주력제품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회사 실적은 답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아에스티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그로트로핀은 2019년 매출 200억 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325억 원, 2021년 443억 원, 2022년 615억 원을 기록했다.
그로트로핀은 1995년 동아에스티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성장호르몬제다. 그로트로핀의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져 3분기만에 698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437억 원)보다 59.7% 상승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그로트로핀 매출이 1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그로트로핀은 저신장증 진단을 받은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주사제다. 예전보다는 청소년의 신장이나 건강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편이어서 성장호르몬 치료제 시장도 커지고 있고, 그로트로핀 매출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력제품인 그로트로핀의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동아에스티 전사 실적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2019년 매출 6123억 원과 영업이익 566억 원을 기록한 동아에스티는 2020년 매출 5867억 원, 영업이익 340억 원, 2021년 매출 5932억 원, 영업이익 156억 원, 2022년 매출 6354억 원, 영업이익 16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2019년보다 3.8%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3년 새 70.5% 하락했다.
올해는 3분기 누적 매출 4395억 원, 영업이익 28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0% 증가했다.
특히 3분기는 1502억 원의 매출과 13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7.8% 하락한 수치다.
회사 측은 전문의약품 부문이 성장했지만 의료기기 자회사 동아참메드에 진단사업 부문 영업양도의 영향으로 매출이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전문의약품 매출 원가율을 개선하고 판관비를 효율화했지만 기저 효과로 인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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