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수주왕 이어 수익성도 챙겼다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 급증 이어 해외 대형 사업 잇따라 확보…4년 만에 8000억원대 영업이익 복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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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준 현대건설 대표가 취임 이후 국내외에서의 사업 확대에 힘썼다. 국내에서는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매년 신기록을 갈아치웠고, 중동과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해외에서도 수주 확대를 기반으로 매출을 키웠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건설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의 매출은 20조814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5조1556억 원) 대비 37.3% 증가했다.

윤영준 대표는 2021년부터 현대건설을 이끌어왔다. 청주대 행정학과 졸업 이후 1987년 현대건설에 입사했으며, 사업관리실장(2012년), 공사지원사업부장(2016년), 주택사업본부장(2018년)을 역임했다.

윤 대표는 주택사업본부장 시절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이끈 경험을 갖고 있어 CEO에 오른 뒤에도 관련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윤 대표 체제에서 매년 도시정비 실적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도시정비사업에서 9조3395억 원을 수주하며 업계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국내 수주가 잇따르며 매출도 성장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국내 매출은 12조7440억 원으로, 전년 동기(8조7890억 원) 대비 45.0% 늘었다.

다만 지난해부터 원재료와 인건비 등 비용 상승으로 원가율이 악화되며 이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주택사업 시황이 둔화된 데도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749억 원으로, 2021년(7535억 원) 대비 23.7% 감소했다.

이에 현대건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중동,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했다. 지난 6월 아람코가 발주한 50억 달러(약 6조5000억 원) 규모의 아미랄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1(에틸렌 생산시설)과 패키지4(유틸리티 기반시설)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대형 현장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이익도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425억 원으로, 전년 동기(5006억 원) 대비 28.3% 증가했다.

올해 매출이 본격화된 주요 사업장으로는 사우디 자푸라 가스전 1단계,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등이 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컨센서스를 종합한 결과, 올해 영업이익은 8138억 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41.6% 증가한 수치로, 윤 대표 취임 이후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


한편, 현대건설은 수주 확대를 기반으로 일감 확대에도 힘썼다. 올해 9월 말 수주잔고는 92조69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약 4.4년치 일감이다. 지난해 말(88조3680억 원)보다 4.9% 증가했다.

특히 해외 수주잔고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22조9520억 원에서 9개월 만에 15.0% 늘었다. 전체 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0%에서 28.5%로 2.5%p 상승했다. 이 기간 국내 수주잔고는 65조4160억 원에서 66조2980억 원으로 1.3% 증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