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의 해외수주 1위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물산이 3년 연속 1위 달성을 앞둔 가운데, 현대건설이 수주를 늘리며 빠르게 순위를 높이고 있다. 두 기업의 3분기 누적 수주액 차이는 1억6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16일 데이터뉴스가 해외건설협회의 기업별 해외수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삼성물산의 3분기 누적 해외수주액은 57억7969만 달러로 집계됐다. 284개 집계 대상 기업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2년간 해외수주액 1위를 달성했다.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69억6851만 달러, 53억8176만 달러의 수주를 따내며, 당시 2위였던 삼성엔지니어링을 10억 달러 이상 따돌렸다.
올해도 미국 테일러 반도체공장(5조8000억 원), 푸본금융그룹 자회사 푸본생명보험이 발주한 가오슝시 푸본 아오지디 복합개발공사(삼성물산 지분 약 7500억 원) 등을 수주하며 선두를 달렸다.
올해 3분기 누적 수주액(57억7969만 달러)은 집계 대상 284개 기업의 전체 수주액(235억3138만 달러)의 24.5%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9월 말까지 누적 수주액이 56억1729만 달러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은 그간 도시정비 수주 1위를 달성하는 등 국내 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다만, 지난해부터 원자재 가격, 인건비 등 비용 상승 등으로 분양경기가 크게 악화돼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사우디 중부 전력청(SEC-COA)이 발주한 1억4500만 달러 규모의 사우디 네옴-안부 525kV 초고압직류송전선로 프로젝트를 따내는 등 수주를 늘리고 있다. 이 공사에서 현대건설은 207km 송전선로와 450여 개 송전탑을 신설하는 포션1사업을 수행한다.
이에 앞서 아람코가 발주한 50억 달러(약 6조5000억 원) 규모의 아미랄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1(에틸렌 생산시설)과 패키지4(유틸리티 기반시설)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수주액을 빠르게 늘리며 삼성물산과의 격차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두 기업의 3분기 누적 수주액 차이는 1억6240만 달러에 불과하다. 4분기 수주 결과에 따라 두 기업의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만약 현대건설이 삼성물산을 제치면 4년 만에 선두 탈환이다. 현대건설은 2019년 41억6162만 달러의 수주를 따내 1위에 올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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