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SK텔레콤
“AI인프라, AIX, AI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AI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글로벌 AI컴퍼니로 도약하겠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일 T타워 수펙스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AI 인프라 ▲AI 전환(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유 대표는 이를 통해 AI 관련 투자 비중을 과거 5년간(2019년~2023년) 12%에서 향후 5년간(2024년~2028년) 33%로 약 3배 확대하며, 2028년 매출 25조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자사의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과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단계별로 묶어낸 전략이다.
AI 피라미드 제일 하단에 위치한 AI 인프라 영역은 SKT의 첨단 기술 역량이 집결된 영역으로,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LLM 등이 해당된다.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을 돕는 액침냉각 시스템, 수소 연료전지 등의 에너지 솔루션을 도입하고, 여기에 더해 사피온의 NPU, SK하이닉스의 HBM 등을 패키징해 더 높은 마진율을 내는 AI 호스팅 사업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 데이터센터 규모도 2030년까지 현재의 약 2배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AI반도체 전문기업인 사피온은 차세대 추론용 AI칩 ‘X330’을 올해 말 출시한다. X330은 경쟁사의 최신 추론용 모델 대비 연산 성능이 약 2배 높고, 전력 효율은 1.3배 우수하다. 또 경쟁사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업체와 협력을 진행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AI 피라미드 전략 / 자료=SK텔레콤
SK텔레콤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자사의 AI 기술 브랜드를 ‘에이닷엑스(A.X)’로 확정하고 초거대언어모델 이름도 ‘A.X LLM’으로 정했다.
하이퍼클로바X, 엑스원 등 다양한 LLM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유 대표는 "이미 많은 기업들이 각자의 레벨을 만들고 있고 인프라 투자를 하고 있다"며 "무한 경쟁을 하기보다는 윤리 규제를 통해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정보를 같이 공유하는 구조가 생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멀티 LLM 전략을 추구해 자체 LLM을 고도화하는 자강과 앤트로픽(Anthropic), 오픈AI, 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굵직한 AI 플레이어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협력 등 2개의 트랙으로 다양한 라인업과 이를 아우르는 플랫폼을 갖추고 있는 점이 핵심이다.
AI 피라미드 중간 영역에 해당하는 AIX는 모바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코어 비즈니스 전반에 AI를 접목해 생산성과 고객 경험을 혁신함과 동시에, 모빌리티, AI헬스케어, 미디어, 애드테크(Ad.Tech) 등 SKT의 AI 역량을 인접영역까지 확장하며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우선 모바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주요 비즈니스를 AI와 접목할 예정이다. 마케팅, 고객센터에 콘택트센터(AICC) 등 AI를 접목하고, 네트워크 인프라를 AI 기반으로 운영 효율을 높인다면 중장기적으로 현재보다 약 20~30% 이상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Btv를 AI tv로 진화시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TV가 개인을 식별해 개인화된 TV를 보여주는 'AI 큐레이션', AI 에이전트와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AI 홈' 등이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SK텔레콤은 UAM, 엑스칼리버 등의 AI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AI 혁신을 이어가고, M&A 등을 통해 미디어, 애드테크 등 영역도 AI 혁신에 나선다.
SK텔레콤은 2022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한국어 LLM 서비스 ‘에이닷’을 1년여 만에 정식 출시한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이 고객의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혁신하고 일상과 AI 서비스 연결을 확대해 ‘나만의 AI 개인비서’로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전화는 통신사만이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혁신을 통해 새로운 연결을 강화하고 특히 통화 맥락 이해와 추론을 기반으로 다양한 AI 서비스와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AI 전화는 이전 통화 내역을 바탕으로 전화할 사람을 추천하고, 통화 중 주고받은 내용을 AI로 분석해 중요한 정보 중심으로 통화 요약도 제공한다.
동시에 통화 중 약속한 일정을 캘린더에 등록하거나 주소를 공유하는 등 필요한 업무로 연결해준다. 또 통화 중 실시간 통역 등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AI 기능들을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에이닷은 기상, 출근, 취침 등의 생활 전반 일상에 AI를 결합할 예정인데, 9월에는 AI 수면 관리, AI 뮤직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고객은 새롭게 출시되는 '에이슬립(A. sleep)’ 서비스를 통해 별도 수면 진단기 없이 AI 수면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수면 관리 솔루션 스타트업인 에이슬립과 협업해 호흡 데이터 기반으로 수면의 패턴과 질을 분석하고 상태에 따라 최상의 기상 시간에 알람을 받게 해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을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AI 뮤직은 “BTS 신곡 추가해줘”, 혹은 “재즈 음악 삭제해줘”와 같이 에이닷과 대화만으로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편집이 가능하도록 진화할 예정이다. 특히 자사의 생성형 고객예측모델을 통해 자동으로 개인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하기도 한다.
SKT는 국내에서 검증된 AI 서비스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세계로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T는 지난 7월 도이치텔레콤, 싱텔 등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으며, 통신사 특화LLM과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들 통신사의 가입자는 전세계 45개국에 걸쳐 약 12억 명에 이른다.
유 대표는 “SK텔레콤은 통신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AI에도 투자하는 회사"라며 "앞으로도 AI컴퍼니 실행력을 가속화하고 AI관련 투자도 확대해 2028년에는 '글로벌 AI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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