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체 매출의 26.6%를 미국에서 올렸다.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어서 더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에너지솔루션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이 16조9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8조6346억 원)보다 86.4%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차전지 주요 기업 중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올해 상반기 해외 비중은 91.9%로 집계됐다. 삼성SDI가 86.8%, SK온이 83.3%(연결조정 제거 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메리카(미국)에서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1조537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4조6682억 원으로 203.7%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3%에서 26.6%로 10.3%p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생산시설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 GM,스텔란티스, 혼다 등과 미국에 합작법인을 세우며 주요 완성차 업체 10곳 중 8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또 미국 ESS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며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ESS 전시회 'Re+ 2023'에 참가해 ESS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4대 핵심 사업전략(▲미국 현지 대규모 생산공장 운영 ▲현지 공급망 체계 강화 ▲차별화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술력 ▲시스템통합(SI) 역량)을 발표하고, 최신 ESS 제품과 기술력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ESS사업부장은 "검증된 생산능력과 차별화된 ESS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5년 내 ESS 매출을 3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며 "특히 가장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미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올해 초 3조 원 규모의 애리조나 신규 ESS용 LFP 배터리 생산 공장 투자를 결정했고, 앞으로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3년 만기 4억 달러 ▲5년 만기 6억 달러 등 총 10억 달러의 글로벌 그린본드(자금 사용 목적이 재생에너지, 전기차, 고효율 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프로젝트 투자로 한정된 채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생산시설 투자에 더 속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 관련 설비투자(CAPEX)에 6조3000억 원을 사용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50% 이상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특히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가 기대되는 시장이다. IRA 시행으로 배터리업계는 올해부터 미국 내에서 생산 및 판매한 셀, 모듈에 일정액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셀은 KWh당 35달러, 모듈은 KWh당 10달러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외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럽 시장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4조148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7조3969억 원으로 8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 시장 매출도 2조4334억 원에서 3조3280억 원으로 36.8% 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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