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기업시민 선포 5년] ②친환경 소재 투자로 미래산업 주도

핵심원료부터 소재까지 풀 밸류체인 구축…홀딩스는 리튬·니켈 등 핵심원료 확보, 퓨처엠은 양·음극재 생산 박차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포스코그룹이 기업시민 선포 이후 저탄소·친환경을 키워드로 한 미래소재사업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30년까지 핵심원료부터 소재까지 풀 밸류체인(Full Value Chain)을 구축,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차전지소재 톱 티어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고수익 리튬·니켈사업 투자 확대와 양·음극재 생산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6년 리튬 사업을 시작했다. 권오준 전 회장 체제에서 아르헨티나 포주엘로스 염호에 연산 2500톤 규모의 상업 생산설비를 착공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취임 후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광권, 호주 필바라 광석 리튬 광산 지분을 선제적으로 인수해 안정적인 리튬 원료 공급처를 확보하면서 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또 니켈 소싱 다각화와 리사이클 사업을 통한 친환경 자원순환체계를 구축, 이차전지소재용 원료 확보를 안정화했다.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는 2024년 4월 준공을 목표로 2만5000톤 규모의 염수리튬 상용화공장 1단계 건설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2만5000톤 규모의 2단계 공장을 착공한데 이어 3단계와 4단계 공장을 5만 톤 규모로 통합 추진해 2027년까지 10만 톤의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리튬 10만 톤은 전기차 240만 대에 사용 가능한 규모다.

호주 리튬 광석을 기반으로 하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1·2단계 리튬 공장은 올해 10월과 내년 2월에 걸쳐 각각 21만5000톤 규모로 준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4년까지 선제적으로 광석 리튬 43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니켈사업에서는 경제성 확보가 용이한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지에서 제련사와 합작하고, 신기술 기반의 저탄소 원료 확보 및 소싱 다각화로 공급망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이 지난 7월 11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2회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7월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소재사업 성장비전과 목표를 구체화했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리튬 생산능력 42만3000톤, 고순도 니켈 24만 톤, 리사이클사업을 통한 리튬·니켈·코발트 등 7만 톤, 양극재 100만 톤, 음극재 37만 톤, 차세대소재 9400톤 등의 생산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이차전지소재 분야 매출을 62조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제시했던 목표치인 41조 원보다 51% 늘어난 규모다. EBITDA(기업의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목표는 15조 원으로 설정했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은 지난 7월 열린 '제2회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에서 "이차전지산업 초기에 소재사업 집중 투자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특히 향후 3년간 그룹 전체 투자의 46%를 이차전지소재사업에 집중해 2026년 이후 본격적인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 로드맵 / 자료=포스코퓨처엠


양·음극재 사업은 포스코퓨처엠이 주도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전환 전부터 그룹 사업의 효율성 강화를 위해 사업 개편을 진행했다. 음극재 사업을 해온 포스코퓨처엠(구 포스코케미칼)이 2019년 4월 포스코ESM 합병을 통해 양극재까지 사업 범위를 넓혔다. 국내 이차전지소재 생산기업 중 유일하게 양·음극재를 함께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중심의 생산 집적화로 투자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존 및 신규 고객사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해 수주 기반 글로벌 생산능력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상반기 106조 원의 누적 수주를 달성했다.

이에 맞춰 생산능력 확대에 힘쓰고 있다. 양극재, 전구체, 음극재 등 주요 제품의 생산능력을 모두 확대하고 있다. 2030년까지 양극재 100만 톤, 전구체 46만 톤, 음극재 36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투자는 국내와 북미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현재 광양 양극재 3·4단계, 포항 양극재 1단계, 세종 천연흑연 음극재 2-2단계, 포항 양극재 2-1단계, 캐나다 퀘백 양극재 1단계 등의 신·증설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이 지난달 28일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비전공감 2023: 포스코퓨처엠이 더해갈 세상의 가치' 행사에서 중장기 사업목표와 경영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새로운 비전으로 '친환경 소재로 세상에 가치를 더하는 기업(Motivate Future Movement)'을 공개했다. 친환경 미래 소재를 통해 2030년 매출 43조 원, 영업이익 3조4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올해 포스코HY클린메탈 리사이클링공장과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수산화리튬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향후 염수리튬, 니켈 등 단계적 상업생산으로 본격적으로 이익이 발생하면 원료부터 폐배터리 리사이클까지 이차전지소재산업의 완전한 순환구조(Closed Loop)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