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보다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07년. 취업시장도 다양한 소식으로 구직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www.saramin.co.kr)은 올 한해 이슈가 되었던 취업뉴스들을 선정, 26일 발표했다.
▶1월 '백수' 남성 100만명 돌파
올 1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육아·가사·심신장애·군입대·진학 준비 등과 같은 사유가 없이 단순히 '쉬고'있는 남성이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었다. 구직단념 남성의 증가는 미취업이 길어지고, 취업 실패의 경험이 많아질수록 구직포기가 쉽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이는 곧 실업률 증가로 이어져 악순환이 반복되는 취업시장의 단면을 보여줬다.
▶2월 '대학 졸업장'은 '실업증명서'
대졸 실업자수가 증가하면서 2월 졸업식 참여율이 눈에 띄게 줄었다. 또, 한때 조기졸업이 유행하던 것과는 달리 취업 성공에 필요한 스펙을 쌓고, 기졸업자보다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NG족' 혹은 '대오족'이라 하여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이 증가했다.
▶3월 주요 대기업 '영어 면접' 강화
주요 기업들의 달라진 채용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회화중심으로 영어 실력을 평가한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실제로 삼성의 경우 토익, 토플 등의 시험 성적은 지원 자격을 판단하는 자료로만 쓰고, 실제 영어 구사 능력을 직접 검증하는 영어 면접시험을 강화했다. 또 CJ는 토익 대신 OPIc이라는 인터넷 기반의 영어 말하기 능력 평가시험을 도입하여 영어 능력을 평가했다.
▶4월 '韓-美 FTA 협상 타결'로 취업시장 요동 예고
4월은 단연 한-미 FTA협상 타결이 가장 큰 소식이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FTA 협상 발효 이후 약 5년간 55만개의 일자리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졋다. 또 미국산 농산물의 수입으로 타격이 예상되는 농업 부문에서 4만7,000명이 일터를 잃게 되는 반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13만5,000개와 46만3,000개의 신규 고용이 창출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5월 韓-日 대졸 취업시장 '극과 극'
일본의 대졸 취업률이 화제가 됐다. 일본 후생노동성과 문부과학성 발표에 따르면 일본 대졸 남성 취업률은 97%, 여자성은 96%로 평균 96%에 육박했다. 이는 96년 이후 최고치. 반면 한국은 청년층 취업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6월 노동부, '性차별적' 모집·채용 단속
남녀고용평등법에 의거, 구인광고나 채용에서 남녀를 차별하거나 구체적으로 신체적 조건을 제시한 기업들이 집중 단속됐다. 키와 몸무게, 용모 등 신체조건을 채용조건으로 내세우는 공고가 집중점검 대상으로 5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됐다.
▶7월 현대판 과거시험 서울시 '공무원 9만여명' 응시
7월 실시된 서울시 7,9급 공무원 필기시험에 9만여명이 응시했다. 이날 시험을 위해 임시열차가 운행되었고, 전국 각지 수험생 수만며이 상경 전쟁을 치뤘다. 경쟁률은 평균 52.9 대 1을 기록했다.
▶8월 '비정규직법' 시행 후 곳곳에서 농성 줄이어
비정규직법에 대한 논란이 계속됐다. 농성에 돌입한 노조가 속속늘어 비정규직법안이 사회적 핫이슈가 됐다. 비정규직법으로 인해 '무기계약직' 및 '분리직군', '하위직제'등의 새로운 직군과 '중규직'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9월 기업마다 직원 '학력 검증'에 골몰
올 한해 최고 이슈인 학력위조 사건을 계기로 기업들이 직원의 학력 검증에 관심을 가졌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학력 검증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도 증가햇다. 실제로 7월 사람인 조사에 따르면 20~30대 성인남녀 21%가 취업을 위해 학력위조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채용 홈페이지 접속자 폭주'로 서버 다운사태
하반기 공채가 본격화 된 10월, 몇몇 기업의 입사원서마감 시한 직전 채용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한꺼번에 지원자가 몰린 탓으로 해당기업에서는 접수기간을 연장하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구직자들의 서버전쟁은 피할 수 없었다.
▶11월 '88만원 세대' 신조어 유행
11월 교육인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4년제 대졸자의 정규직 취업률이 48.7%로 조사됐다. 이는 대졸자 2명 중 1명이 비정규직으로 취업을 했거나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는 것. 정규직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20대를 일컫는 말인 '88만원 세대'라는 신조어가 유행했다.
▶12월 대선 후보들 '취업 공약' 줄이어
20대 유권자와 부모세대의 가장 큰 관심거리인 '취업 문제'와 관련한 공약들이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대선 후보마다 '250만~500만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고△'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매월 100만원을 지급' 등의 공약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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