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출범 1개월 만에 상근 임원을 한화그룹 출신으로 대거 교체했다. 전체 상근임원의 3분의 2가 한화그룹 출신으로 조사됐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오션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재직 중인 상근 임원 중 33명 중 66.7%인 22명이 한화그룹 출신으로 집계됐다.
한화오션의 전신은 1973년 10월 출범한 대한조선공사의 옥포조선소다. 2002년 3월 대우조선해양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이 과정에서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맡은 산업은행이 대주주에 올랐다.
2022년 유럽연합(EU)의 기업 결합 불허로 인해 현대중공업으로의 인수 추진이 무산된 후 산업은행은 다시 매각을 추진했고, 한화그룹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 결합을 조건부 승인하고 한화가 이를 수용하기로 하면서 한화그룹이 인수절차를 밟게 됐다.
한화그룹은 지난 5월 2조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와 동시에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명 변경을 진행하며 한화오션으로의 새 출발을 알렸다.
한화오션은 출범 이후 상근 임원을 대거 물갈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범 1개월 만에 상근 임원의 상당수를 한화그룹 출신으로 채웠고, 대우조선해양 출신은 대폭 줄였다.
등기임원 3명은 모두 한화그룹 출신이다. 한화오션 출범 이후 첫 대표이사를 맡은 권혁웅 부회장은 1985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정통 한화맨’이다. 한화토탈 대표이사,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한화 지원부문 총괄 등을 역임했다.
상선사업부장과 거제사업장총괄을 맡은 김종서 사장과 정인섭 사장도 한화그룹 출신이다. 두 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담당임원을 맡은 바 있으며, 각각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들을 포함한 한화그룹 출신 임원들을 기업별로 구분(최근 이력 기준)한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7명으로 가장 많았다. 22명의 한화그룹 출신 임원의 31.8%를 차지했다. 신상헌 전무(해양사업부장), 김혁 상무(경영관리담당). 이채준 상무(법무답당) 등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출신이다.
이어 ㈜한화 출신이 4명, 한화솔루션과 한화시스템, 한화케미칼 출신이 각각 2명(9.1%)으로 집계됐다.
대우조선해양 출신은 1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기준 대우조선해양 상근 임원이 40명이었던 것과 단순 비교하면 29명이 임원에서 물러난 셈이다.
11명의 이력을 보면 기술직이 대거 자리를 지켰다.
강중규 상무(중앙연구원장)는 대우조선해양에서 산업기술연구소장을 지냈다. 김창용 상무(상선생산본부장), 김현진 상무(해양설계담당), 김형석 상무(미래제품전략실장)는 각각 생산관리담당, 해양프로세스·영업설계부서장, 선박기본설계담당을 역임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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