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올해 상반기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매출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1위였던 휴젤과 자리를 맞바꿨다. 메디톡스는 이들과 300억 원 내외의 차이를 보이며 3위를 유지했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국내 보톡스 3사인 대웅제약, 휴젤, 메디톡스의 실적발표자료와 증권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사 모두 올해 상반기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실적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웅제약 톡신 제제 '나보타'의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매출 675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753억 원으로 11.6% 증가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와 지난해 연간 매출 모두 1위였던 휴젤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매출 1위에 올랐다.
이 회사는 나보타 부문에서 올해 1분기 426억 원 기록해 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2분기에는 공정 효율화를 위한 유지보수 실시로 인해 전분기보다 99억 원 줄어든 327억 원으로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미국 등에서 대웅제약의 보톡스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나보타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492억 원) 대비 1099억 원으로 123.4% 늘어난 바 있다. 또 유럽에서 판매지역이 확대되고 있으며, 글로벌 판매 호조세가 올해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휴젤도 올해 상반기 톡신 매출이 늘었지만, 대웅제약보다 증가율이 낮아 2위로 밀렸다. 이 회사의 톡신 매출은 전년 동기(684억 원) 대비 8.5% 증가한 742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2분기에는 이 회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가 국내외 시장에서 동반 성장하며 전년 동기(369억 원) 대비 17.6% 증가한 434억 원을 달성했다. 대웅제약보다 107억 원 많은 규모다.
휴젤은 현재 태국·대만·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선전과 유럽 23개국 진출을 완료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지난 4월 호주에서 정식 출시돼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또 2025년까지 현재 6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메티톡스도 톡신 매출도 올해 상반기 증가했지만, 대웅제약과 휴젤보다 증가율이 낮아 격차가 좀 더 벌어졌다. 이 회사의 톡신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425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445억 원으로 4.7% 상승했다.
메디톡스는 글로벌 선진 시장 진출을 위해 연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DP 비동물성 액상형 톡신 제제 'MT10109L'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또 중동과 유럽 진출의 교두보가 될 두바이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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