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하반기에 자체 AI 언어모델을 선보이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엔씨소프트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2020년 3815억 원, 2021년 4288억 원, 2022년 4730억 원으로 빠른 증가 추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에는 1128억 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23.5%에 달했다.
엔씨소프트는 이 같은 R&D 강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AI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2011년 사내 AI 태스크포스를 출범하면서 AI 기술 확보에 힘썼다. 이어 2015년에는 자연어처리(NLP) 센터를 설립해 한국어 문장을 이해하고 구사하는 AI 개발을 진행했다.
이 기업은 AI 개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에 대한 성찰을 반영해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NC AI 윤리 프레임워크라는 이름으로 '데이터 보호', '편향되지 않는' , '투명성' 등 3가지 핵심 윤리 가치를 선정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DC 2023'에서 디지털 휴먼 'TJ Kim'을 공개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게임 캐릭터 콘셉트로 제작한 것으로, 평소 김 대표의 목소리, 표정까지 동일하게 재현했다.
디지털 휴먼에는 음성에 맞춰 캐릭터의 표정을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보이스 투 페이스'와 사람 특유의 말투, 음색을 재현할 수 있는 음성합성 기술인 'NC TTS' 등이 활용됐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AI모델을 게임 제작 및 게임 콘텐츠 생산에 활용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이 기업은 3D캐릭터 제작 기술, 대규모 접속 게임 운용 기술을 결합해 사용자에게 몰입감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현재 자체 AI 언어모델을 개발 중이며, 게임 콘텐츠와 디지털 휴먼 개발에 순차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GPT3.5 규모의 초거대 AI 모델을 하반기에 선보이는 일정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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